우주 위성 제조 스타트업 에이펙스(Apex)가 2억 달러(약 2,880억 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번 라운드는 8VC와 포인트72벤처스(Point72 Ventures)가 공동 주도했으며, 안드레센 호로위츠, 워싱턴 하버 파트너스, 스텝스톤그룹 등 굵직한 벤처 투자사들도 참여했다. 불과 작년 시리즈B 라운드에서 9500만 달러(약 1,368억 원)를 확보한 데 이어, 1년이 채 안 돼 다시 대규모 자금 수혈에 나선 셈이다.
에이펙스는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기반으로 활동하면서 본체인 ‘버스(Bus)’를 대량 생산해 위성 제작 및 발사 효율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미국 국방부 등 정부 기관 및 방산업체들과의 협력을 확대하며 탄탄한 수요 기반을 구축 중이다. 이안 시나몬(Ian Cinnamon)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생산 능력을 더욱 앞당기고, 고객사의 임무 수행을 선제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준비태세를 갖추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국의 *우주 안보 전략*과 민간 우주산업 발전을 동시 견인하는 핵심 파트너이자 인프라 공급자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벤처캐피털 사이에서 방산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 우주 기술에 대한 투자는 상대적으로 더딘 상황이다. 크런치베이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우주 산업에 대한 글로벌 VC 투자는 17억 달러(약 2조 4,480억 원)로, 지난해 전체 125억 달러(약 18조 원)에 비해 초반 실적은 낮은 편이다. 그러나 일부 기업을 중심으로 조 단위 자금이 몰리는 ‘메가딜’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재활용 로켓 기술을 개발하는 스토크 스페이스(Stoke Space)는 최근 2억 6,000만 달러(약 3,744억 원)의 시리즈C 자금을 확보했고, 드론 방어 기술을 다루는 이피루스(Epirus)는 시리즈D에서 2억 5,000만 달러(약 3,600억 원)를 유치했다.
에이펙스가 이번 라운드를 통해 빠르게 성장 궤도에 오르면서, 민관을 넘나드는 *우주 국방 솔루션*의 핵심 공급자 역할을 강화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우주 기반 군사·상업 기술이 동시에 각광받는 흐름 속에서, 에이펙스와 같은 ‘하드웨어 중심’ 스타트업의 등장은 해당 분야에 더 많은 규모의 민간 투자를 유도하는 선례가 될 수 있다. 앞으로 에이펙스가 미국 정부와 글로벌 고객사의 니즈를 어떻게 충족시키며 확장해 나갈지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