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KO)가 1분기 실적에서 시장 기대치를 일부 만족시키는 혼조된 성적표를 내놨다. 매출은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조정 주당순이익은 시장 컨센서스를 소폭 웃돌며 주가는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현지시간 29일 코카콜라는 올해 1분기 조정 주당순이익이 0.73달러로 월가 예상치인 0.72달러를 상회했다고 밝혔다. 반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한 111억 달러(약 15조 9,800억 원)로, 시장 예상치였던 112억 2,000만 달러를 소폭 하회했다. 제임스 퀸시 CEO는 "주요 선진국 시장에서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네트워크의 강점으로 복잡한 외부 환경 속에서도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코카콜라는 전 세계 무역 흐름 속에서 비용 구조에 변동성이 생길 수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관세 리스크에 대한 영향은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전망했다. 회사 측은 “코카콜라의 운영은 대부분 로컬 단위로 이뤄지지만, 글로벌 공급망과 무역 환경 변화는 일부 원자재 또는 제조 비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큰 폭의 변화 가능성은 낮게 평가했다.
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실적 발표 직후 코카콜라의 주가는 1% 상승했으며, 올해 들어 지금까지의 수익률은 약 15%를 기록 중이다. 월초 JP모건은 코카콜라의 주가 목표치를 상향 조정하며, 무역 불확실성 국면에서 방어주 성격이 강화될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바 있다. 당시 JP모건은 코카콜라가 ‘폭풍 속의 피난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경쟁사 펩시코(PEP)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매출은 양호했지만 연간 순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며 투자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와 달리 코카콜라는 관세 우려 속에도 실적 방어를 성공적으로 해내며 소비재 업계 내 차별화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