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AMZN)이 위성 인터넷 사업 ‘프로젝트 쿠이퍼(Project Kuiper)’의 첫 상용 위성을 지구 궤도로 성공적으로 발사했다. 자사의 거대한 위성군 구축 계획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 것이다.
이번에 발사된 27기의 위성은 미국 민간 우주기업 ULA(United Launch Alliance)의 아틀라스 V 로켓에 실려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됐다. 아마존은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총 3,200기 이상의 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배치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전 세계 소비자, 기업, 공공부문에 *인터넷 연결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아마존은 이 프로젝트에 100억 달러(약 14조 4,000억 원) 이상을 투자 중이다.
2023년 두 기의 시제품 위성을 먼저 쏘아 올려 핵심 기술을 검증한 데 이어, 이번에 상용 서비스를 위한 본격적인 위성 배치가 시작된 것이다. 위성 간 데이터 전송에는 *적외선 레이저 기반의 통신 시스템*이 활용되며, 지상 기지국과 연결되지 않은 위성이라도 근접한 다른 위성을 통해 데이터를 중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생산과 운영을 위한 인프라도 속속 구축되고 있다. 아마존은 미국 워싱턴주 커클랜드에 약 1만 6,000평 규모의 위성 생산 및 시험 시설을 마련했으며, 레드몬드에는 연구개발 센터를 운영 중이다. 이 공장은 하루 최대 5기의 위성을 제작할 수 있어 대량 생산 체제를 갖췄다. 또한 플로리다 케네디 우주센터 인근에는 위성을 보관하기 위한 별도의 1억 4,000만 달러(약 2,016억 원) 규모의 물류 거점도 설치됐다.
이번 발사에 사용된 아틀라스 V 로켓은 38회 이상의 발사를 예약한 ULA와의 계약 일부이며, 향후에는 신형 발사체인 벌컨(Vulcan) 로켓이 주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벌컨은 제프 베이조스의 우주기업 블루 오리진에서 개발한 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아마존의 전체 위성 배치 물량 중 절반 이상이 ULA를 통해 이뤄질 전망이며, 나머지 물량은 블루 오리진, 스페이스X, 프랑스의 아리안스페이스를 통해 배치한다.
연내에 프로젝트 쿠이퍼의 상용 인터넷 접속 서비스 개시도 예정되어 있다. 아마존은 위성 1대당 약 1Tbps급의 데이터 전송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이용자들은 소형 안테나 단말기를 통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와 정면으로 맞붙는 경쟁 구도다. 아마존은 하드웨어 역량, 물류 네트워크, 클라우드 인프라 등 기존 자산에 위성통신을 결합함으로써 새로운 성장 축을 구축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