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파이(SPOT) 주가가 1분기 실적 부진 여파로 개장 전 거래에서 6% 가까이 급락했다. 월가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수익성과 함께 외환 불확실성까지 겹치며 투자자 우려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스웨덴 오디오 스트리밍 기업 스포티파이는 1분기 주당순이익(EPS) 1.07유로(약 1.22달러)를 기록하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41억 9,000만 유로(약 5조 7,136억 원)를 기록했다. EPS는 시장 예상치인 2.13유로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며, 매출도 자사가 제시했던 가이던스인 42억 유로에서 소폭 하회했다. 이는 비용 구조 개선과 유료화 전환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의 체질 개선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사용자 지표는 양호한 흐름을 유지했다. 월간활성이용자(MAU)는 10% 증가한 6억 7,800만 명, 프리미엄 가입자는 12% 늘어난 2억 6,800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분기 제시했던 수치와 정확히 일치하거나 초과한 성과로, 이용자 기반 확대는 여전히 순조롭게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2분기 가이던스에도 긍정적 전망이 반영됐다. 스포티파이는 다음 분기 6억 8,900만 명의 MAU와 2억 7,300만 명의 프리미엄 고객 유치를 예고하며 성장 기대감을 유지했다. 다니엘 에크(Daniel Ek) CEO는 "콘텐츠 소비가 활발하고 구독 유지율도 높다. 특히 '프리미엄+무료' 혼합 모델 덕분에 이용자 접점이 넓고 이탈률 부담도 상대적으로 적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광고 수익 둔화와 환율 하방 압력은 향후 전망에 불안요소로 남아 있다. 도이체방크는 최근 보고서에서 "스포티파이 광고 매출은 경기 민감도가 큰 만큼 디지털 광고 축소의 영향을 받을 수 있고, 달러 약세는 매출에는 부담이지만 비용 측면에서는 다소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2025년 들어 스포티파이 주가는 30% 넘게 상승하며 미국 대형 테크주 중 긍정적 흐름을 보여왔다. 그러나 이번 실적 발표를 계기로 주가가 다시 조정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경계감도 높아지고 있다.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 없이는 주가 회복세가 제한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