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INTC)이 리프 부 탄(Lip-Bu Tan) 신임 최고경영자(CEO) 체제에서 처음으로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실적 발표는 탄 CEO가 공식 취임한 3월 중순 이후 약 한 달간의 경영실적을 다루는 만큼,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는 반도체 업계의 베테랑으로 알려졌지만, 인텔의 대대적인 재편이 시급하다는 평가 속에 경영 역량이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인텔의 실적을 둘러싸고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비저블알파(Visible Alpha)가 추적한 12명의 분석가 중 전원은 인텔 주식에 대해 ‘보유’ 등급을 제시했으며, 목표가는 평균 23달러(약 3만 3,100원)로 집계됐다. 이는 전일 종가 대비 10% 가량의 상승 여지를 시사하지만, 뚜렷한 매수 의견은 아직 드문 상황이다.
주가는 최근 요동쳤다. 리프 부 탄 CEO 선임 이후 급등했다가 대부분의 상승 폭을 반납한 바 있으며, 이번 주 초 인텔이 전체 직원의 20% 이상의 대규모 인력 감축을 단행할 것이란 보도가 나오면서 다시 반등했다. 이는 탄 CEO의 첫 번째 구조조정 신호로 해석돼 비용 절감 및 체질 개선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연초 대비 인텔 주가는 현재까지 약 6% 상승했다.
금융정보에 따르면 인텔의 1분기 매출은 123억 4,000만 달러(약 17조 7,7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정 순이익은 4,160만 달러(약 60억 원), 주당순이익은 1센트로 예측되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 동기 수익인 7억 5,900만 달러(약 1조 931억 원), 주당 18센트에 비해 대폭 하락한 수치다. 이는 PC 수요 약세, 데이터센터 시장 경쟁 심화, 파운드리 전략 전환 등의 외부 요인과 맞물려 수익성 악화에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결과적으로 이번 실적 발표는 단기 실적보다도 리프 부 탄 신임 CEO의 경영 스타일과 전략에 대한 방향성을 가늠하는 지표로 주목받고 있다. 인텔이 반도체 산업에서 다시 한 번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을지, 투자자들은 탄 CEO의 다음 발걸음을 촉각을 곤두세우고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