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관세 완화 기대감 속에 장중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대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2% 가까이 뛰었고 S&P500 역시 1.3% 오르며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다우지수는 0.6%의 소폭 상승세를 기록했다. 시장은 백악관이 무역 장벽 완화에 나설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날 시장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기업 중 하나는 서비스나우(NOW)였다. 이 기업은 1분기 실적이 당초 전망을 상회했을 뿐 아니라, 불확실한 경기 속에서도 탄탄한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크게 치솟았다. 서비스나우는 기업용 소프트웨어 수요 강세가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난감 제조업체 해즈브로(HAS)는 월트디즈니(DIS)와의 신규 라이선스 계약 체결과 함께 기대 이상의 성과를 발표하며 상승세를 탔다. 반도체 기업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XN) 역시 강한 2분기 매출 전망을 내놓으며 주가가 상승했다. 애널로그칩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반면 IBM(IBM)의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는 고객들의 IT 지출이 경기 불확실성과 정부 예산 삭감 우려로 인해 둔화될 가능성을 경고했다. 같은 날 프록터앤드갬블(PG)도 수요 약세와 관세 부담을 이유로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운송 분야에서는 유니언 퍼시픽(UNP)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에너지 및 자동차 관련 화물 운송량 감소와 연료 할증 수익 감소가 실적에 타격을 주며 기대치를 밑돌았고, 이에 따라 주가가 하락했다.
한편 원자재 시장에서는 금값이 상승하고 유가는 소폭 상승 움직임을 보였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하락했고, 달러는 유로, 파운드, 엔화 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암호화폐 시장은 대부분 하락세를 보이며 위험 자산 전반에 대한 경계심을 반영했다.
이날 시장 상승 배경으로는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가 무역 정책에서 일부 양보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관측이 부각됐다는 점도 주요 요인이다. 관세 완화 기대감은 테크주를 중심으로 한 투자심리 회복에 힘을 실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