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보안 기업 리코디드 퓨처(Recorded Future)가 지능형 악성코드 대응 플랫폼 ‘멀웨어 인텔리전스(Malware Intelligence)’를 공식 출시했다. 이 플랫폼은 AI 기반 자동화를 통해 빠르게 진화하는 악성코드 위협에 대응하고, 위협 탐지와 인시던트 대응 역량을 대폭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리코디드 퓨처는 이번 신규 플랫폼이 악성코드 샘플과 연계된 실제 공격자 인프라, 사이버 공격 방식, 그리고 위협 환경 전반과의 관계를 실시간으로 가시화해, 보안팀이 위협에 보다 *속도감* 있고 *정확성* 높게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몇 년 사이 공격자들이 인공지능과 자동화 기술을 무기화하며, 고도화된 악성코드 변종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보안 체계로는 대응이 뒤처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리코디드 퓨처에 따르면, 2024년 하반기에만 70개 이상의 랜섬웨어 변종이 새로 등장했다.
멀웨어 인텔리전스는 하루 평균 150만 개에 달하는 고유 악성코드 샘플을 탐지한다. ‘오토야라(AutoYARA)’로 불리는 자동 탐지 규칙 생성 엔진과 자연어 기반 탐색 기능, 동적 악성코드 분석 기술을 결합해, 분석 정확도를 전문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리코디드 퓨처는 이 플랫폼이 업계 최초로 자사의 ‘멀웨어 튜링 테스트(Malware Turing Test)’를 통과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AI 시스템이 인간 보안 분석가 수준의 판단력을 갖췄는지를 검증하는 내부 평가 절차다.
플랫폼의 핵심 인프라는 리코디드 퓨처가 보유한 ‘인텔리전스 그래프(Intelligence Graph)’를 기반으로 한다. 이 그래프는 15년 간 축적된 위협 행위자, 공격 인프라, 취약점 데이터를 연결해 위협 요소 간의 관계를 정량적으로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악성코드가 어떠한 사이버 작전에 이용되는지를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도록 돕는다.
리코디드 퓨처 제품담당 부사장 제이미 자작(Jamie Zajac)은 “AI와 자동화 기술을 적절히 활용하지 않으면 새로운 악성코드 생성 속도를 따라잡기 어렵다”며, “단순한 탐지를 넘어서 위협의 연쇄적 맥락까지 파악해야 진정한 대응력이 갖춰진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멀웨어 인텔리전스는 자동화된 분석체계와 실시간 대응 기능을 결합해 보안팀이 한 발 앞서 움직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덧붙였다.
해당 플랫폼은 현재 리코디드 퓨처의 기존 고객뿐 아니라 신규 고객도 이용할 수 있다. 한편 리코디드 퓨처는 지난 2024년 12월 마스터카드(Mastercard)가 약 3,816억 원($2.65 billion)에 인수한 이후, 모회사 체제 아래에서 AI 기반 위협 인텔리전스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