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감정을 듣고 말하다… 트립, 정서지원 특화 코쿠아 AI 출시

트립(Tripp)이 개발한 코쿠아 AI(Kōkua AI)가 다중 플랫폼에서의 정신 건강 코치로 정식 출시됐다. 하와이어로 ‘이타적 돌봄’을 뜻하는 이름을 지닌 이 인공지능은 지금까지 트립 플랫폼에서 수집한 2,300만 개 이상의 감정 입력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용자 고유의 정서 상태와 니즈에 맞춘 맞춤형 지원을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트립의 최고경영자 나네아 리브스(Nanea Reeves)는 “코쿠아 AI는 단순한 대화형 인공지능을 넘어, 사용자의 감정을 실제로 이해하고 반영해주는 정서적 인텔리전스를 목표로 한다”며 “모바일부터 VR, 음성 기반 장치까지 다양한 인터페이스로 접근성이 확장됐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트립은 메타 퀘스트, 애플 비전 프로, HTC 플로우, 플레이스테이션 VR, 피코, 스마트글래스 등 여러 플랫폼에서 코쿠아를 지원하고 있다.

코쿠아는 단순한 음성 응답을 넘어서, 사용자의 목소리를 복제해 본인의 음성으로 위로와 조언을 들려주는 기능도 지원한다. 이 기능은 사용자가 자신의 감정을 보다 진지하게 받아들이게 만드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하며, 최근 메타 퀘스트를 통해 우선 적용됐다. 리브스는 “자신의 목소리를 통해 긍정 문장을 듣는 것은 더욱 믿음을 높이고 감정을 안정시키는 데 과학적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사용자 감정과 대화 내용을 반영한 실시간 이미지 생성, 몰입감 높은 3D 환경, 치유에 최적화된 바이노럴 사운드스케이프 등 기능들이 통합돼 있으며, 통화 기반의 음성상담 기능도 곧 출시될 예정이다. 세션 참여율은 베타 테스팅 기간 중 100% 증가했고, 유료 사용자 중 45% 이상이 12개월 이상 앱을 꾸준히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립은 코쿠아 AI를 통해 정서적 문제에 즉각적인 대응이 필요한 사용자에게는 관련 AI 상담사를 연결해주는 시스템도 실험 중이다. 메이필드 펀드의 벤처 파트너 팀 챙(Tim Chang)은 “트립은 AI 기술 발전을 정확히 예측해 왔으며, 코쿠아는 윤리성과 기술의 균형을 맞춘 정신 건강 AI의 정점”이라고 평가했다.

이 서비스는 특히 감정을 드러내기 어려운 젊은 남성 사용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으며, 이용자가 세션 정보를 삭제하거나 데이터 기록을 제한할 수 있도록 개인정보 보호 기능도 강화됐다. 트립은 개인 식별 정보를 포함하지 않고 감정 요약 정보만 수집하는 구조를 통해 사용자 신뢰를 확보하고 있다.

향후 트립은 꿈 해석, 경력 코칭, 라이프 코칭 등 다양한 전용 AI 상담 모드를 단계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며, 기존 감정을 시각화하거나 실시간 스트레스를 감지하는 기능도 지속적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리브스는 “우리는 인간 상담사를 대체하기 보다, 쉽게 접근 가능한 정서적 지지를 제공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심야에 혼자 감정적으로 힘든 순간에도 내 편이 되어줄 AI 존재가 코쿠아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트립은 현재까지 VR 기반에서 약 300만 번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했으며, 전체적인 사용자 평점은 매우 높은 수준이다. AI 응답 속도를 크게 개선한 점도 앱의 활용도를 끌어올렸고, 개인 사진을 활용한 콘텐츠 커스터마이징 기능은 참여도를 400%나 증가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AR 기반 스마트글래스와의 통합이 트립의 차세대 도약을 좌우할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이 분야의 성장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