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컴은 최근 자사 통합 보안 솔루션 'v디펜드(vDefend)'에 대한 대규모 개선 사항을 발표하며, 복잡해진 애플리케이션 환경에서의 위협 대응 능력을 대폭 강화했다. 이번 업데이트는 특히 인공지능(AI) 도입이 가속화되며 늘어나는 보안 위협에 대응하고자 하는 보안 담당자와 개발자 모두를 위한 설계로, 사용 편의성과 시스템 성능을 동시에 고려한 점이 특징이다.
이번 v디펜드 강화 조치는 기존 보안 인프라에 실시간 보안 가시성과 자동화된 마이크로 세분화 기능을 추가한 것이 핵심이다. 특히 새롭게 추가된 ‘보안 세분화 평가 및 보고서(Security Segmentation Assessment and Report)’는 엔터프라이즈 내부 애플리케이션 간 상호 작용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취약 지점을 파악할 수 있는 종합적 인텔리전스를 제공한다.
브로드컴 애플리케이션 네트워킹 및 보안 부문 부사장 우메시 마하잔(Umesh Mahajan)은 “우리는 수년간 위협 탐지 기술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왔다”며 “개발자들이 신속하게 방화벽 기능을 활용하고, 운영 환경에 부담 없이 적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 전체를 최적화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개발자들이 코드 변경 시점에 맞춰 자동화된 방화벽 규칙을 추천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제품 부문을 총괄하는 프라샨트 간디(Prashant Gandhi) 또한 “가시성이 없으면 보안도 없다”며, 전체 시스템이 하이퍼바이저에 통합되어 있어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개발자와 보안팀 모두에게 보다 신속하고 명확한 보안 실행 환경을 제공한다는 의미다.
특히, 다양한 환경에서의 네트워크 간 측면 이동 공격(east-west traffic)에 대한 방어 역량 강화를 위해 디스트리뷰티드 방화벽 기능을 확장했고, API 기반으로 마이크로 세분화 기능을 ‘코드로서의 보안(micro-segmentation-as-code)’ 개념으로 구현해 자동화 도구와의 통합도 쉬워졌다.
2024년 11월 발표된 향상된 프라이빗 클라우드 보안 옵션에 이은 v디펜드의 이번 업그레이드는 쿠버네티스(Kubernetes)와 데이터센터 등 복합 IT 인프라에서 필요한 속도, 유연성, 그리고 정책 적용 능력을 동시에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마하잔은 “개발자들이 원하는 위치에 프로그램화된 방화벽을 손쉽게 배치할 수 있고, 모든게 툴체인 안에서 빠르게 작동한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RSA 콘퍼런스 2025에서 이뤄졌으며, 브로드컴의 보안 전략이 단순 방어를 넘어 개발 효율과 운영 자동화에까지 방점을 찍고 있다는 점에서 한층 진화한 엔터프라이즈 보안 솔루션의 방향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