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관련 컴플라이언스 기업 비트레이스(Bitrace)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고위험 주소로 분류된 지갑을 통해 약 6490억 달러(약 949조 5,400억 원) 규모의 스테이블코인이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레이스는 고위험 블록체인 주소를 ‘불법 단체가 스테이블코인을 수신·이체·보관하는 데 사용하는 지갑’으로 정의했다. 이처럼 불법 연루 가능성이 높은 지갑은 자금세탁, 사기, 제재 회피 등의 범죄에 쓰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일반적인 암호화폐 거래소나 제도권 금융사들은 그 보유 자산을 기피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전체 스테이블코인 거래량 중 고위험 주소가 차지한 비중은 약 5.14%였다. 이는 2023년의 5.94%보다 0.8%포인트 감소한 수치지만, 2022년의 2.8%, 2021년의 1.63%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업계는 보다 정교한 지갑 모니터링 개선과 법 집행 협력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위험 거래는 여전히 암호화폐 생태계의 주요 과제로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스테이블코인이 탈중앙화 거래소 및 디파이(DeFi) 플랫폼에서 빠르게 확산됨에 따라 불법 활동에 노출될 가능성 역시 커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비트레이스는 이번 보고서에서 "전체 스테이블코인 유통 구조 내에서 범죄 연루 지갑의 비중은 점차 줄고 있지만, 그 총액 규모는 여전히 위협적으로 크다"며 "규제당국과 사업자 간 더욱 강력한 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