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는 집중되고 있는 관세 정책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가운데,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 효과가 맞물리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6% 오르며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고,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 역시 제한적인 상승세를 기록했다.
특히 하니웰(HON), 셔윈 윌리엄스(SHW), 코닝(GLW) 등 대표 기업들은 기대 이상의 실적을 발표하며 각각 주가가 급등했다. 하니웰은 매출과 순이익 모두 시장 예측치를 뛰어넘는 성과를 보인 데 이어 수익 가이던스 하단을 상향 조정했다. 아울러 향후 예상되는 *관세 영향*에 대응할 계획을 내놓으며 투자자들의 기대를 모았다.
셔윈 윌리엄스는 원가 절감과 판매 단가 상승에 힘입어 이익 예측을 크게 웃돌았다. 이는 제조비용 안정화와 높은 수요가 결합된 결과로 평가된다. 코닝 역시 AI 인프라 확대에 따라 광통신 부품 수요가 증가한 덕에 깜짝 실적을 내며 주가가 하루 만에 상승했다.
반면, 리제네론 파마슈티컬스(REGN)는 핵심 치료제인 ‘아일리아’의 매출 실망으로 실적이 시장 기대를 밑돌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같은 날 아마존(AMZN) 역시 백악관의 강경 발언에 따라 주가가 압박을 받았다. 카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제품에 관세 비용을 표기하는 행위는 백악관 입장에서 매우 공격적 정치적 행동으로 간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도체 업체 NXP반도체(NXPI)는 이례적으로 CEO 교체 소식을 공개하면서, 글로벌 무역정책의 불확실성이 경영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했다. 이에 따라 주가는 큰 폭으로 출렁였고, 반도체 업계 전반에 대한 경계심도 동시에 커졌다.
한편, 원유와 금 선물가격은 모두 하락했고,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소폭 내렸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화가 유로, 파운드, 엔화 대비 강세를 보였으며, 암호화폐 시장은 주요 종목 대부분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번 장세는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 정책 방향성과 기업들의 실적이 맞물리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으며, 향후 발표될 추가 세부 정책 내용에 따라 증시 변동성이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