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페인트 제조업체 셔윈-윌리엄스(Sherwin-Williams, SHW)가 예상치를 웃도는 1분기 순이익을 공개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가격 인상과 함께 비용 절감 노력이 결실을 거두며 수익성이 대폭 개선된 점이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회사는 1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 2.2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였던 2.16달러보다 높은 수치다. 반면 매출은 53억 1,000만 달러(약 7조 6,4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했고, 예상치였던 53억 9,000만 달러(약 7조 7,600억 원)를 하회했다. 수익이 줄었음에도 영업 효율이 개선되자 실적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실적 호조의 핵심은 셔윈-윌리엄스의 핵심 부문인 페인트 스토어 그룹(Paint Stores Group)이었다. 해당 부문의 매출은 전년 대비 2% 증가한 29억 4,000만 달러(약 4조 2,300억 원)를 기록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이에 반해 소비자 브랜드(Consumer Brands Group) 매출은 6% 감소한 7억 6,200만 달러(약 1조 950억 원), 성능 코팅 그룹(Performance Coatings Group)은 거의 5% 줄어든 16억 달러(약 2조 3,000억 원)를 기록해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하이디 페츠(Heidi Petz) 최고경영자(CEO)는 "수요 환경이 여전히 불확실한 가운데서도, 비용 통제와 높은 단가 정책을 바탕으로 기대 이상의 수익 구조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어 "총마진이 개선된 데다 전략적 실행이 발 빠르게 이뤄진 것이 주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회사는 향후 연간 조정 EPS 가이던스를 11.65~12.05달러로 제시했으며, 이는 시장 컨센서스인 11.85달러와 일치하는 수준이다. 이러한 기대감 속에 셔윈-윌리엄스 주가는 이날 장중 약 5% 가량 상승하며, 연초 이후 수익률이 상승 반전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실적이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셔윈-윌리엄스가 내실 경영에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동시에 실적의 절대 규모가 줄고 있는 만큼 수요 회복 여부가 향후 주가 흐름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부상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