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KEN2049] “이더리움 위기 과장됐다…하지만 경쟁은 실체다”

글로벌 블록체인 컨퍼런스 TOKEN2049에서 진행된 ‘Ethereum’s Existential Crisis’ 패널 토론에서 이더리움의 현재 위기를 둘러싼 다양한 시각이 제시됐다. 참석자들은 이더리움이 실질적 붕괴 상태는 아니라면서도, 체인 간 경쟁 심화와 사용자 요구 변화에 대한 대응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패널은 Dragonfly의 매니징 파트너 하십 쿠레시(Haseeb Qureshi)의 진행 아래, Helius의 머트 몸타즈(Mert Mumtaz), Infinex 창립자 케인 워릭(Kain Warwick), ETHGlobal 공동 창립자 카르틱 탈와르(Kartik Talwar)가 참여했다.

“이더리움 담론, 실용 중심으로 이동…ZK 대신 사용자 경험”

토론 초반에는 이더리움 커뮤니티 내 탈중앙화 담론이 옅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 패널은 “최근에는 수직적 트리 구조나 ZK 같은 기술적 구조보다 ‘사용자가 얼마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고 말했다.

Solana와 같은 체인의 실용적 접근이 이더리움 커뮤니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도 언급됐다.

“진정성 있는 개발자도 있지만, 상당수는 ‘스케일링 메가폰’일 뿐”

이더리움 커뮤니티의 태도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선도 제기됐다. 특정 패널은 “팟캐스트 산업 복합체(podcast industrial complex)가 이더리움 담론을 좌우하고 있다”며, “개발자들의 핵심 발언이 나올 때마다 입장을 바꾸는 이들은 진정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Justin Drake 같은 사람은 여전히 개선에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며, 일부 진정성 있는 인물들을 예외로 들었다.

“네트워크는 유지된다…관건은 유즈케이스”

머트 몸타즈는 “BNB, XRP, 심지어 카르다노에 시총이 밀릴 수는 있어도, 이더리움 네트워크 자체가 붕괴할 일은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결국 중요한 것은 어떤 유즈케이스가 실제로 채택되느냐”라며, “스테이블코인은 어느 체인에서도 돌아가기 때문에 차별성이 없다”고 덧붙였다.

“Solana는 싸고 빠르다…경쟁 계속”

Solana의 성장세에 대해 한 패널은 “우리는 단지 이더리움이 회복하길 기다리는 게 아니다. 계속 밀어붙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이더리움이 과도하게 비관적으로 평가받고 있는 시기”라고 평가했다.

“DeFi가 아니었다면 이더리움도 없었다”

케인 워릭은 이더리움 내 이상주의 노선을 정면 비판했다. 그는 “무지개와 꽃(flower and rainbow) 노선은 끝났다”며, “DeFi가 이더리움을 지탱해온 유일한 실체”라고 주장했다. 이어 “Stani 같은 빌더들이 수요를 만들고 체인을 지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경쟁해야 한다…함께 잘 지내자는 건 끝났다”

이어 그는 “우리는 시장에서 경쟁해야 한다”며, “모두 함께 잘 지내자는 접근은 끝났다. 우리는 분명히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은 롤업을 숏할 시점?”

토론 말미, 패널들은 “지금은 롤업을 숏할 타이밍인가?”라는 모더레이터의 질문에 웃으며 “그럴 수도 있다”고 답했다. 농담 섞인 표현이었지만, 현재 이더리움의 확장성 솔루션 중심 구조에 대한 냉소적 인식도 엿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