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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發 고관세 폭탄… 글로벌 공급망 '사면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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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환 기자

2025.04.08 (화)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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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의 글로벌 고율 관세 정책에 따라 주요 수출국들이 타격을 입으며 글로벌 공급망이 심각한 교란 위기에 놓였다. 전문가들은 대체 생산지도 무력화되면서 기업들이 현실적 대안을 찾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트럼프發 고관세 폭탄… 글로벌 공급망 '사면초가' / TokenPost Ai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고율 관세 정책이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 걸쳐 심각한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관세 조치는 중국산 제품에는 34%, 인도에는 26%, 유럽연합에는 20%의 고관세를 부과하는 등 매우 광범위한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무역 질서를 재편하고 제조업을 미국으로 다시 불러들이기 위한 조치라는 점을 강조했지만, 전문가들은 오히려 기존 공급망이 교란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도이치뱅크 연구진은 이와 관련해 “기존처럼 특정 국가를 대상으로 한 협소한 관세가 아니라 다수 교역국에 걸친 전방위적 조치이기 때문에 글로벌 공급 체계가 적응할 여지가 거의 없다”며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된 공급망 모델이 근본적으로 위협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첫 임기 당시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가 도입됐을 때, 많은 제조업체들은 베트남이나 멕시코로 생산 라인을 옮겼지만, 이번엔 그마저도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베트남은 46%의 초고율 관세 대상이고, 멕시코도 USMCA 무역협정 대상이 아닌 제품에 한해 25%의 관세가 부과된다.

이처럼 관세 회피를 위해 제3국으로 이전하는 전략이 차단되면서 기업들은 현실적인 대안이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특히 미국 내 제조 인건비가 비교적 높은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아폴로 아카데미 분석에 따르면, 미국 제조업 노동자의 평균 월급은 약 6,000달러(약 876만 원)인 반면, 중국은 1,100달러(약 160만 원), 인도는 195달러(약 28만 원)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많은 기업들이 생산 기지 이전보다 관세를 부담하는 쪽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 버지니아대학교의 비디아 마니 교수는 "미국이 중국, 인도, 유럽연합, 멕시코에 모두 고율 관세를 적용하고 아프리카 자원국들에 대한 지원까지 끊는다면, 글로벌 공급망이 재조정될 여지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향후 비용 부담은 제품 가격에 전가되기도 하겠지만, 모든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기는 어렵고 결국 기업 이윤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자누스 헨더슨의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 브렌트 올슨과 팀 윈스톤은 “향후 기업별로 매출 발생 지역과 국경을 넘는 거래 비중을 면밀히 분석해 관세로 인한 영향 수준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관세 정책이 단기적 조치에 그치지 않고 기업 의사결정과 수익성, 글로벌 무역 패턴 전반에 지속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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