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크립토포테이토에 따르면, 4월 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면적인 무역 관세 발표는 암호화폐 시장에 즉각적인 충격을 주었다. 발표 수 시간 전부터 투자자들은 자산 매도를 준비하며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리플(XRP) 등을 거래소로 대거 이동시켰다. 특히 한 개 블록에만 2500BTC가 기록되었으며, 코인베이스(Coinbase)에는 대규모 보유자의 입금이 급증했다.
ETH 거래소 입금량은 시간당 약 8만 ETH로 증가했고, XRP는 1시간에 1억3000만 개가 이동되며 전일 대비 13배 이상 급증했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CryptoQuant)는 이러한 대규모 입금을 '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한 매도 포지셔닝'으로 해석했다. 실제로 발표 직후 BTC, ETH, XRP는 각각 6.2%, 7%, 5% 하락하며 하루 동안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선물 시장에서도 투자 심리가 급격히 냉각되었다. BTC의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은 33만4000BTC에서 30만4000BTC로 감소했고, ETH는 10만 개가 줄어들었다. 이는 투자자들이 수익 실현을 위해 포지션을 청산하거나 향후 추가 하락을 예상해 롱 포지션을 접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동시에 미국 투자자의 BTC 수요도 눈에 띄게 줄었으며,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지수는 0.04%에서 0.03%로 하락했다.
크립토퀀트는 “BTC가 크게 반등하려면 미국 투자자의 수요가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현재 BTC 시장은 약세를 나타내는 '불 스코어(Bull Score)' 지수가 20으로, 2023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과거 약세장과 유사한 시그널로 해석되고 있으며, 단기적인 반등보다는 조정 국면이 지속될 가능성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