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크립토포테이토에 따르면, 이더리움(ETH)은 2025년 1분기 동안 가격이 45% 하락하며 1824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전년 4분기 말 가격 3330달러에서 크게 하락한 수치다. 장기 보유자들에게는 암울한 시기지만, 영국계 대형 은행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red)는 2029년까지 ETH가 1만 달러에 도달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해당 은행은 지난해에도 ETH가 4000달러까지 상승할 것을 정확히 예측한 바 있다.
단기적으로는 일부 분석가들이 2400달러까지의 반등을 기대하고 있지만, ETH가 다시 상승세를 타기 위해선 몇 가지 주요 장애물을 극복해야 한다. 첫 번째는 레이어2(L2) 기반 블록체인 확장 전략의 부작용이다. 2024년 3월 도입된 덴쿤(Dencun) 업그레이드 이후, L2들이 ETH 메인넷(L1)에 저렴한 비용으로 블록을 기록할 수 있게 되면서,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수수료 수익은 연간 3000만 달러에서 2025년 1분기 50만 달러로 급감했다. 이로 인해 ETH를 스테이킹한 사용자들의 수익도 줄어들며 불만이 커지고 있다.
두 번째는 정치적 영향력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가족은 ETH와 솔라나(Solana)를 모두 지지하지만, 공식 밈코인 '트럼프(TRUMP)'가 솔라나에서 발행되며 실질적으로는 솔라나가 더 큰 수혜를 받고 있다. 반면, 이더리움 공동창업자 비탈릭 부테린은 트럼프에 대해 거리감을 유지하고 있어 정치적 호감도 면에서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세 번째 장애물은 밈코인 생태계 경쟁이다. 솔라나는 저렴한 수수료와 빠른 처리 속도를 바탕으로 밈코인 중심 커뮤니티 문화를 형성하며, 이더리움을 앞서는 트랜잭션 증가와 생태계 확장을 이뤄내고 있다. 홍콩의 해시키캐피탈(HashKey Capital)은 이더리움이 개발 중심적이지만 커뮤니티 친화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네 번째는 월가의 ETF 자금 흐름이다. 3월 중순 이후 비트코인 ETF는 9거래일 연속 순유입을 기록했지만, 이더리움 ETF는 같은 기간 내내 순유출을 기록하며 7억6000만 달러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고래 투자자 수 역시 감소세로 전환되어, 매도 압력이 가격 상승을 억제하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마지막으로, BTC에 비해 ETH는 대중적인 지지 인물이 부족하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나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Robert Kiyosaki)는 비트코인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지만, ETH에는 이에 필적할만한 카리스마 있는 지지자가 없다. 마크 큐반(Mark Cuban)이 대표적인 ETH 지지자로 알려져 있지만, 동시에 비트코인 강세론자이기도 해 ETH에만 집중된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요인들이 해소되지 않는 한, 이더리움의 강한 반등은 제한적일 수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기술 기반과 스마트 계약 활용성 등 고유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다시 상승 흐름을 탈 수 있다는 분석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