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최대 기업 보유 업체로 알려진 전략자산운용사 스트래티지(Strategy)가 비트코인 가격이 단기 하락세를 보였던 지난주 추가 매수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4월 7일자 공시 자료에 따르면, 스트래티지는 3월 31일부터 4월 6일까지 비트코인을 단 한 개도 매수하지 않았다. 이 기간 동안 암호화폐 시장은 변동성이 심하게 요동쳤으며, 비트코인은 4월 2일 한때 8만 7,000달러 수준까지 급등했다가 4월 6일에는 8만 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이는 스트래티지가 직전 주 동안 약 2만2,000 BTC를 매입하며 평균 단가로 지불한 가격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특히 스트래티지는 이번에도 보유 중이던 클래스 A 보통주를 매각하지 않았다. 이 회사는 비트코인을 매수할 때마다 해당 주식을 자금 조달 수단으로 활용해 왔다. 4월 7일 기준 스트래티지는 총 52만8,185 BTC를 보유하고 있으며, 총 매입가 기준 약 356억 달러(약 51조 9,700억 원)를 투자했다. 평균 매입 단가는 BTC당 6만7,458달러였다.
하지만 2025년 1분기와 관련된 회계 보고서에서 스트래티지는 보유 디지털 자산에서 발생한 미실현 손실이 약 59억1,000만 달러(약 8조 6,300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다만 관련 법인세 환급 혜택으로 약 16억9,000만 달러(약 2조 4,700억 원)의 세금 감면 효과가 일부 손실을 상쇄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스트래티지의 공동 창립자이자 전 최고경영자인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는 시장의 단기 조정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비트코인의 우월한 가치를 강조했다. 그는 4월 3일 자신의 X 계정에 "비트코인은 가장 유용하기 때문에 가장 변동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이 발언은 비트코인이 4월 2일 고점 8만7,100달러를 기록한 직후, 트럼프 대통령의 보복관세 발표 여파로 8만2,000달러 이하로 하락한 직후에 나왔다.
세일러는 또 다른 글에서 "오늘 시장의 관세 반응은 인플레이션이 빙산의 일각이라는 것을 상기시켜준다"며, "자본은 세금, 규제, 경쟁, 기술 노후화, 뜻밖의 사건 등으로 희석될 위험에 놓여 있다. 비트코인은 이러한 숨겨진 리스크 속에서도 회복력을 제공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