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캐주얼 게임 Punko.io로 주목받고 있는 아르헨티나 게임 스튜디오 아고날레아 게임즈(Agonalea Games)가 200만 달러(약 28억 8,000만 원)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전 워게이밍(Wargaming) 공동 창업자인 닉 카첼라포프(Nick Katselapov)가 설립한 게임 전문 투자사 미카 게임즈(Mika Games)가 주도한 것으로, 올해 세 번째 투자 사례다.
미카 게임즈는 총 5,000만 달러(약 72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유망 모바일 게임사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이번 투자 대상인 아고날레아 게임즈는 전 센서타워(Sensor Tower), 픽스아울(Pixowl) 출신 개발자들이 2018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설립한 회사로, Punko.io를 통해 전략성과 몰입감을 모두 잡은 하이브리드 캐주얼 타워디펜스를 선보였다.
게임은 출시 초기부터 높은 시장 반응을 얻으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Punko.io는 식물 대 좀비(Plants vs. Zombies)에서 아쉬웠던 깊이 있는 전략성과 장기적 성장 구조를 보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RPG 요소를 섞은 인벤토리 시스템과 직관적 인터페이스, 중핵(core) 게임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콘텐츠 구성은 클래시 로얄, 아처로 등 성공작들의 장점을 효과적으로 결합했다.
닉 카첼라포프 미카 게임즈 창업자는 “우리는 자본 그 이상으로, 전략적 지원과 함께 혁신적인 게임 개발을 도울 것”이라며 “중핵 게임 장르는 사용자 유치비용(CPI)이 10달러 이상, 때로는 30달러까지 치솟고 있어 수익성 확보가 어려운 환경이다. 반면 하이퍼 캐주얼은 이용자 이탈률이 높다. 이런 가운데 중간 지점인 하이브리드 캐주얼 장르는 높은 수명가치(LTV)와 상대적으로 낮은 마케팅 비용 덕분에 수익성이 뛰어난 분야”라고 진단했다.
2023년에는 하이브리드 캐주얼 장르에서만 130개 이상의 신작이 출시되며 전년 대비 40% 이상 급증했다. 반면 2024년 전체 모바일 게임 시장은 앱스토어 다운로드 수가 6%, 구글플레이가 11% 줄어드는 등 침체세를 보였으나, 이 장르만은 매출이 전년 대비 30%나 성장하며 정반대의 흐름을 나타냈다.
아고날레아 게임즈는 그간 Google Play 라탐 인디게임 펀드 2022, 아르헨티나 비디오게임 박람회(EVA) 2024에서 ‘올해의 모바일 게임’ 수상을 통해 개발력도 입증했다. 창업자인 페드로 아이라(Pedro Aira)와 바니나 프레고티(Vanina Fregoti)는 과거 스눕이의 마을 이야기(Peanuts: Snoopy’s Town Tale), 구스범스: 호러 타운(Goosebumps: Horror Town) 등 흥행작 개발에도 참여한 경력을 지니고 있다.
아이라는 이번 투자에 대해 “우리는 순수하고 동심을 자극하는 경험을 만들자는 철학으로 게임을 개발한다”며 “Punko.io는 단순한 게임이 아니라, 분산된 미디어 환경 속 이용자 주의력을 향한 메시지를 담은 전략적 반란”이라고 말했다.
미카 게임즈는 앞서 구리 게임즈(Guli Games), 핫 시베리안스(Hot Siberians)에도 투자했으며, 이들 게임사들이 월 매출 100만 달러 이상을 올리는 자립형 스튜디오로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투자 이후에는 게임 디자인, 수익구조 설계, 마케팅, 제품 전략 등 실질적 사업 역량까지 함께 강화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