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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고율관세 폭탄… 美 기업 '탈중국→동남아' 전략도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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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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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의 고율관세 정책으로 베트남 등 동남아 생산기지 전략이 위기를 맞고,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불가피해졌다. 기업들은 탈중국 대안마저 차단되며 충격을 받고 있다.

트럼프 고율관세 폭탄… 美 기업 '탈중국→동남아' 전략도 막혔다 / TokenPost Ai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관세 방침이 미 기업들의 글로벌 공급망 전략을 다시 흔들고 있다. 중국의 인건비 상승에 대응해 많은 미국 기업들이 수년간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로 생산 거점을 이전해 왔지만, 이제 그 전략이 벽에 부딪힐 위기에 놓였다.

이번 주 수요일부터 시행 예정인 관세는 베트남 46%, 태국 36%, 캄보디아 49%, 말레이시아 24%에 달하는 고율로 책정돼 있다. 이들 국가는 미국과의 무역흑자를 기반으로 한 성장을 이어오고 있으며, 특히 나이키나 애플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이 대거 이전된 지역이라는 점에서 충격은 더욱 클 전망이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글로벌 산업 담당 이사 제레미 레너드는 “이번 조치가 공급망의 우회 경로를 사실상 차단하며 글로벌 무역 흐름 전반에 광범위한 혼란을 야기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러한 상황에 동남아 각국은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캄보디아는 미국산 상품에 대한 관세 인하를 제안했고, 인도네시아는 협상 의사를 밝혔으며, 태국은 미국산 수입 확대를 제시했다. 특히 베트남은 자국의 관세를 0%로 내리겠다고 약속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고문 피터 나바로는 "비관세 장벽과 지적재산권 침해가 더 심각한 문제"라며 이를 일축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베트남 측 고위 관계자가 현재 워싱턴 D.C.에서 협상을 진행 중이다.

트럼프의 고율 관세가 현실화되면 기업 타격도 불가피하다. 나이키는 지난 한 해 기준 전체 신발의 50%, 의류의 28%를 베트남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이 같은 의존도 속에서 최근 주가가 급락했다. 실제 미국이 수입하는 신발 34%, 의류의 20% 이상이 베트남산이며, 캄보디아,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도 주요 수출국으로 꼽힌다.

문제는 단지 동남아 시장에 국한되지 않는다. 기존에는 중국 회피 전략으로 동남아로의 다변화를 택했던 글로벌 기업들이 이제 그마저도 차단될 위기에 있다. 모건스탠리의 소매 분석 담당자 알렉스 스트래튼은 “탈중국 노력이 더 이상 보호막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UBS 신흥시장 최고투자책임자 알레호 체르원코는 “이번 조치는 글로벌 무역 및 금융 흐름의 재편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그 여파는 단기간에 끝나지 않고 장기적 조정과 충격을 수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이 착공되면, 글로벌 공급망 재편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수밖에 없으며 그 불확실성은 기업과 시장 모두에 상당한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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