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미 다이먼(Jamie Dimon) JP모건 회장이 규제 당국에 암호화폐 규제 프레임워크를 설계할 것을 촉구했다. 미국 내 암호화폐 규제 마련에 대한 목소리가 금융권에서도 높아지고 있다.
다이먼 회장은 2021년 5월 6일(이하 현지시간) "개인적으로 비트코인을 좋아하지 않는다"면서도 "암호화폐에 관련 법률, 규제 및 세금 관련 프레임워크와 AML(자금세탁방지) 법안 제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이 이제 2조 달러에 달한다"며 "암호화폐 거래소, 장외거래. 데이터 브로커, 개인정보보호 등 관심을 가져야 할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총 시가총액이 3조 달러, 4조 달러, 5조 달러까지 상승하면 할머니들도 암호화폐를 구매하기 시작하고 랜섬웨어가 30개가 아닌 100개의 도시로 퍼지게 될 것"이라며 "대소동이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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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규제 목소리 확산
미국 내 암호화폐 규제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주요 기관 내부에서도 높아지고 있다.
랜들 퀄스(Randal Quarles) 미 연준 규제 책임자는 최근 한 컨퍼런스에서 "은행 규제 당국이 암호화폐 규제에 좀 더 집중해야 한다"라고 발언했다.
그는 "거침없는 기술 발전은 큰 기회인 동시에 현 금융 시스템 감독에 대한 도전"이라며 "향후 1~2년간 스테이블코인이 주는 문제들에 대해서 신중하게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3월 24일 국제결제은행(BIS) 수장도 암호화폐에 대해 "반드시 규제해야 할 투기 수단"이라고 발언했다.
아구스틴 카르스텐스(Agustin Carstens) BIS 사무총장은 "암호화폐는 차익 거래나 규제망을 피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며 "암호화폐 응용 분야 중 자금세탁·테러자금조달 법이 부재한 영역이 많다"고 지적했다.
암호화폐 규제 도입 목소리가 기관과 금융권 전반에서 높아지자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찰스 홉킨스(Charles Hoskinson) 카르다노 창립자는 4월 20일 "현재 금융 시스템이 모든 것이 중앙 집중화되고 금융 기관이 여러분의 돈과 자율성을 통제하는 쪽으로 진화될 수 있다"며 미국의 규제 시나리오에 대해 경고한 바 있다.
그는 "새롭게 시행될 법안은 암호화폐 업계에 그다지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기업으로서 나쁜 규제를 막기 위해 규제 당국과 접촉하고 로비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