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디지털, 암호화폐 수탁업체 '비트고'와 1조 3000억 대 인수 계약 체결

암호화폐 금융 서비스 업체이자 투자 운용사인 '갤럭시 디지털(Galaxy Digital)'이 기관급 암호화폐 수탁업체 '비트고(BitGo)'를 인수해 제도권 금융을 지원하기 위한 역량 강화에 나섰다.

암호화폐 강세론자 마이크 노보그라츠(Michael Novogratz)가 이끄는 갤럭시 디지털은 2021년 5월 5일(이하 현지시간) 기관급 암호화폐 수탁 업체 비트고를 인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인수 계약에 따라 비트고 주주들에게 갤럭시 디지털의 신규 발행 보통주 3380만 주와 현금 2억 6500만 달러 상당이 지급된다. 5월 4일 갤럭시 디지털 주식 종가 기준 총 인수 금액은 12억 달러(1조 3512억원) 가량이 될 전망이다.

비트고 주주들은 합병 회사 지분의 약 10%를 소유하게 된다. 마이크 벨쉬(Mike Belshe) 비트고 최고경영자(CEO)는 갤럭시 디지털 부사장 겸 이사회 위원으로 역할한다.

계약은 규제 심사와 갤럭시 디지털 주주 투표를 통해 2021년 4분기 중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비트고는 2013년 설립된 최초의 규제 승인, 기관 대상 암호화폐 수탁 전문 기업이다. 기관 400여 곳 이상과 거래소 150곳 이상에 암호화폐 보안, 수탁, 유동성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40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며 월 200억 달러 이상의 거래를 처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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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증권거래소(TSX) 상장사인 갤럭시 디지털은 암호화폐 시장 호황과 함께 2021년 4분기 거래 사업 관련 매출이 842% 증가한 2억 3870만 달러를 기록했다. 갤럭시 디지털은 미국 SEC에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를 신청한 상태이며 2021년 하반기 미국 상장을 통한 현지화 전략도 계획 중이다.

갤럭시 디지털은 비트고 인수를 통해 수탁 기능을 보완해 최고 수준의 암호화폐 중개 업체로 성장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마이크 노보그라츠 CEO는 "갤럭시 디지털은 비트고 인수를 통해 기관을 위한 원스톱 숍(one-stop-shop)으로 자리매김하고 디지털 자산 생태계 및 블록체인 기술 제도화 임무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암호화폐 시장 제도화의 핵심인 '수탁(custody)' 기능의 중요성과 필요성이 커지면서 관련 인수합병(M&A) 움직임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2020년 여름 미국 통화청(OCC)이 일반 금융기관의 암호화폐 수탁을 승인한 이래 다수의 은행들이 암호화폐 수탁 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 및 결제 서비스를 제공 중인 페이팔은 비트고와의 7억 5000만 달러 규모의 인수 합병 논의가 무산된 후 2021년 3월 암호화폐 수탁 업체 '커브(Curv)'를 인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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