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 및 결제 서비스를 준비 중인 페이팔이 비트코인 수탁업체 비트고(Bitgo)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페이팔이 안전한 암호화폐 보관을 지원하기 위해 비트고와 인수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관계자는 "인수 계약이 몇 주 내로 성사될 수 있다"면서도 "인수가 결렬돼 페이팔이 다른 기업을 물색할 가능성도 남아있다"고 말했다.
정확한 인수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 자본시장조사기관 피치북(PitchBook)에 따르면 비트고는 2018년 기업가치를 1억7,000만 달러(약 1,930억원)로 평가받으면서 5,850만 달러(약 664억원)를 모금한 바 있다.
골드만삭스, 크레이프트벤처스, 디지털커런시그룹, DRW, 갤럭시디지털벤처스, 레드포인트벤처스, 밸러이쿼티파트너스, 파운더스펀드가 비트고 투자에 참여했다.
지난 2013년 설립된 비트고는 다중 서명을 통해 암호화폐 거래를 실행할 수 있는 디지털 월렛과 암호화폐를 보관할 수 있는 오프라인 볼트(vaults)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최초의 기관 대상 암호화폐 수탁 기업으로 규제 이행에 힘써왔다. 지난 7월 FATF 트래블룰 준수를 위한 솔루션을 출시했으며, 지난 8월에는 뉴욕주 금융법에 따른 독립된 규제 적격 수탁업체가 되기 위해 뉴욕 금융서비스국(NYDFS)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페이팔은 전 세계 3억5,000만 이용자를 보유한 거대 결제 기업이다. 지난 22일 디지털 월렛을 통해 암호화폐를 거래하고 전 세계 2,600만 개 매장에서 암호화폐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페이팔은 자사 암호화폐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 암호화폐 전문 기업과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현재 암호화폐 공급을 위해 비트고의 경쟁사인 팍소스(Paxos)와도 협력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