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 5000만 이용자를 보유한 세계 최대 결제 기업 페이팔이 암호화폐 거래 및 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페이팔은 사용자들이 온라인 월렛을 이용해 비트코인과 기타 암호화폐들을 거래하고 보관할 수 있다고 공식 성명을 통해 발표했다.
페이팔 월렛을 통한 암호화폐 거래 및 보관 서비스는 몇 주 내로 제공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페이팔의 간편 송금 서비스 자회사 '벤모(Venmo)'와 해외까지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내년 초부터는 전세계 2,600만 개 페이팔 가맹점에서 암호화폐 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비스 초기에는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비트코인캐시(BCH), 라이트코인(LTC)을 통한 결제를 지원한다.
내부 시스템을 통해 암호화폐 결제 대금을 법정화폐로 실시간 환전하기 때문에 매장은 법정화폐로 정산을 받을 수 있으며, 암호화폐 가격 변동 위험에 노출되지 않는다.
페이팔은 서비스 지원을 위해 미국 뉴욕금융서비스국(NYDFS)에서 암호화폐 취급 라이선스를 확보했다. 팍소스(PAXOS) 등 미국 암호화폐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다.
전 세계 결제 시장의 상당 부분을 점유한 페이팔의 이번 서비스 제공은 암호화폐 시장에 상당한 파급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페이팔은 전 세계 3억 4600만 개 활성 계좌를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2분기 처리한 결제 금액만 2,220억 달러(251조원)에 달한다.
페이팔의 암호화폐 지원 소식에 암호화폐 시장도 큰 상승 흐름을 탔다. 토큰포스트 코인마켓에 따르면 22일 10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8.19% 상승한 12,892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7.36%, 비트코인캐시는 9.79%, 라이트코인은 15.65%로 모두 크게 상승했다.
댄 슐만 페이팔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은 "해당 서비스를 통해 전 세계 암호화폐 사용을 더욱 장려하고, 페이팔이 중앙은행 및 기업들이 개발할 새로운 디지털 화폐를 위한 네트워크로 준비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앞서 페이팔은 지난해 페이스북이 주도하는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 '리브라'에 합류했다가 같은 해 10월 독자적인 행보에 나서겠다며 리브라 협회를 탈퇴한 바 있다. 이후 기업은 암호화폐 특허 취득, 블록체인 전문가 구인 등 꾸준히 관련 활동을 이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