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4월 24일 9만 3,000달러(약 1억 3,578만 원) 이상에서 견고하게 거래되며, 52일간 이어졌던 하락장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저점인 7만 4,400달러(약 1억 844만 원)에서 크게 반등한 셈이다. 이번 랠리는 일부 투자자들에게는 예상을 뛰어넘는 흐름으로, 특히 시장 하락에 베팅했던 트레이더들이 큰 손실에 직면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상승장의 주도권이 현물 거래량 증가에 있다는 점이다. 기관 및 개인 투자자들이 직접 비트코인을 매입하면서 파생상품이 아닌 직거래를 통한 가격 상승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트렌드는 최근 몇 주간의 약세 심리를 반전시키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여전히 비관적인 포지션이 유지되고 있다. 비트코인 선물과 마진 거래 데이터를 보면 전문 트레이더 상당수가 여전히 보수적인 전략을 고수하고 있으며, 변화의 조짐은 감지되지 않는 상황이다. 이들 숏 포지션은 현물 시장의 강세가 지속될 경우 청산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
최근 들어 비트코인이 주식시장과의 상관관계를 점점 벗어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인플레이션 우려와 금리 변동성이 금융 시장 전반에 영향을 주는 가운데, 비트코인이 독립적인 자산으로서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친암호화폐 정책과 함께 미국 내 규제 완화 기대감도 반영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에 유리한 환경을 형성할 수 있으며, 현물 중심의 투자 수요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