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장기 보유자들이 4월 한 달간 약 26조 원 규모의 자산 증가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74,450달러에서 94,900달러로 급등하는 과정에서 이들이 보유한 비트코인의 실현 시가총액은 같은 기간 3,450억 달러에서 3,710억 달러로 증가했다. 이는 장기 보유자가 시장 저점에서 꾸준히 매집한 효과가 상승장과 맞물리면서 그 가치를 크게 끌어올린 결과로 해석된다.
시장 분석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는 이 기간 장기 보유자들의 실현 수익률이 급증한 반면, 단기 보유자들은 오히려 4월 초 손실 매도를 단행했다고 분석했다. 단기 보유자는 가격 급락에 민감해 매도 압력을 가한 반면, 장기 보유자는 꾸준히 매수 관점을 유지하며 시장 상승을 유도한 셈이다.
비트코인은 4월 들어 30% 조정을 겪었지만, 이는 과거 사이클과 유사한 흐름으로 볼 수 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88,750~91,000달러 구간이 주요 지지선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 수준에서 매수세가 강화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으며, 장기 보유자의 수익 실현이 본격화되는 시점에서도 강한 매수 압력이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러한 흐름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암호화폐 친화적 행보와도 맞물린다. 최근 공화당 대선 후보로서 비트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에 대해 긍정적인 메시지를 내는 가운데,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 개선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장기 보유자 중심의 자산 재편과 정책 간접 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비트코인의 향후 방향성을 결정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시장은 단기 조정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상승 추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향후 주요 지지선 유지 여부가 다음 단계 상승을 가늠할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