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내년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인 '디지털 루블'의 파일럿 테스트를 시작할 전망이다.
22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아나톨리 악사코프 러시아 하원 금융시장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블록체인 관련 행사에서 "이르면 내년 디지털 루블 파일럿 테스트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 중앙은행은 이미 디지털 루블 파일럿 테스트에 대한 협의를 시작했다"면서 "(디지털 루블은) 이미 모든 화폐의 미래로 여겨지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최근 디지털 루블 개발에 관한 자문 보고서를 발간하고, 발행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디지털 루블 발행의 타당성을 논의하기 위해 공개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러시아가 개발하는 디지털 루블은 기존 법정통화를 보완하는 형태로 설계될 전망이다. 이용자는 전자지갑이나 모바일 장치를 통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현지 언론은 디지털 루블이 분산원장 기반에서 유통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기업은 이를 활용해 상품과 결제 추적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악사코프 위원장은 러시아 정부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명확히 구분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블록체인 기술은 육성하되, 암호화폐가 시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대해서는 엄격히 규제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현재 러시아 정부에 블록체인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없다"며 "모든 이해관계자가 기술 개발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에 "암호화폐에 대해서는 두 가지 견해가 있다"면서 "반대하는 입장에서는 금융과 서민들에게 미치는 높은 위험성을 예측하고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달 러시아 5개 주요 은행은 최근 디지털 루블 테스트 참여에 공개적인 관심을 보여, 디지털 루블 발행에 대한 가능성을 높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