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가격이 한때 8만 2,000달러를 돌파하며 반등을 시도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하면서 상승세가 꺾였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증시 개장 후 비트코인은 7% 가까이 반등했지만, 다시 8만 달러 아래로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노동부의 JOLTS(Job Openings and Labor Turnover Survey) 보고서에 따르면, 2월 채용 공고 수가 예상치를 소폭 웃돌았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발표한 데 더 큰 영향을 받았다. 이에 위험자산이 다시 하락세를 보이며 비트코인과 미국 주식시장 모두 압박을 받았다. S&P 500 지수는 이날 0.5% 하락하며 변동성을 이어갔다.
트레이딩 분석업체 QCP 캐피털은 "트럼프 대통령이 경기 침체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강경한 무역 정책을 지속하면서 위험자산 전반이 부담을 받고 있다"면서도 "다만,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약 60bp 하락하고, 달러 강세가 일부 약화되는 등 긍정적인 신호도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미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이날 103.32까지 떨어지며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편, 비트코인의 향후 가격 흐름에 대한 분석은 엇갈린다. ‘모어 크립토 온라인(More Crypto Online)’은 엘리엇 파동 이론을 기반으로 "현재 저점이 형성될 가능성이 있으나, 주요 저항선을 돌파하지 못하면 추가 하락이 나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트레이더 크립누에보(CrypNuevo)는 "비트코인이 50주 이동평균선인 7만 5,500달러 부근에서 강한 반등을 보였다"고 평가하며, 이 수준이 강력한 지지선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결국 시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 정책 방향과 거시경제 변수에 따라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이 여전히 강세장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