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리플)의 가격이 단기적으로 1.60달러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번 분석은 현물 및 선물 시장의 거래량 감소, 대규모 투자자의 매도 움직임, 기술적 하락 패턴 등을 근거로 한다.
XRP의 일일 종가 차트를 보면, 지난 10일 기준으로 99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때 2달러 지지선을 하회했으나 11일 12% 반등하며 단기 회복을 보였다.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장 지표들은 추가 하락 가능성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 XRP 현물 및 선물 시장의 수급은 매도 측이 주도하는 모습이다. 거래 데이터 플랫폼 aggr.trade에 따르면, XRP의 누적 거래량 델타(CVD)는 3월 들어 50% 감소했으며, 현재 -4억800만 달러 수준이다. 이는 매도량이 매수량을 크게 초과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선물 시장 역시 약세 흐름을 보이며, 11일 기준으로 CVD가 -11억8000만 달러까지 하락했다. 또한, 오픈 이자 비율을 고려한 펀딩 비율이 음수로 전환되며 숏 포지션 증가가 감지됐다.
고래 투자자들의 매도세도 XRP 가격 하락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대형 보유자들이 약 8억3800만 달러(약 1조 2,230억 원) 상당의 XRP를 매도했다. 이는 상승장에서 수익을 실현하려는 분배(distribution) 국면이 강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기술적 분석도 추가 하락 가능성을 시사한다. XRP는 1일 차트에서 '헤드앤숄더' 패턴의 목선을 하향 돌파했으며, 이는 추가 하락의 신호로 해석된다. 만약 2.05달러 선을 회복하지 못할 경우 피보나치 되돌림 구간인 1.90~1.60달러 범위로 추가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1.60달러 지지선마저 붕괴되면 1.58~1.27달러까지 추가 하락이 이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계속될 경우 XRP가 중요한 심리적 지지선까지 후퇴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투자자들은 향후 시장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며 신중한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