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가격이 3일(현지시간) 9만3,700달러에서 8만9,250달러로 급락하며 하루 만에 이전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반납했다. 이번 하락은 중국이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에 대한 보복 조치를 발표하면서 글로벌 증시가 흔들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S&P 500 선물지수가 1% 하락하며 시장 불안이 가중됐다.
그러나 비트코인이 9만 달러를 지지선으로 다시 확보할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주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ETH)을 국가 전략적 디지털 자산으로 포함할 계획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정부는 오는 7일 첫 암호화폐 정상회의에서 추가 세부 내용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기대감이 선반영되면서 발생한 지나친 가격 상승이 조정을 불러온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의견도 있다. 투자자들은 관련 정책이 신속하게 시행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정부의 암호화폐 매입 여부 자체가 불확실하다는 점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또한 법률적 승인 절차와 의회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점도 리스크로 작용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의 암호화폐 준비금 도입 구상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낮다는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특히 이 계획이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자금을 확보할 것인지가 핵심 변수로 남아 있다. 법률 전문가인 제임스 머피는 "정부 차원의 암호화폐 준비금 전략이 실행된다고 하더라도, 초기 단계에서는 현재 정부의 암호화폐 매각을 일시 중단하는 것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한편, 비트코인 보유량이 49만9,096 BTC에 달하는 스트래티지(구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지난주 추가 매수를 진행하지 않았다. 회사 측의 매입 재개 기대감이 있었던 만큼, 일부 투자자들은 이에 실망감을 표시했다.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러너XBT는 "평균 9만7,500달러 부근에서 20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매입했던 스트래티지가 이번 조정장에서 관망 태도를 유지한 점이 투자자들의 불안을 키웠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은 9만 달러를 회복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스트래티지가 420억 달러 상당의 부채 및 주식 발행을 통해 지속적인 BTC 매집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마이클 세일러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 매입 시점을 시장 상황에 따라 조정하기보다 장기 전략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밝혀 추가 매수 가능성을 시사했다.
장기적으로는 미 정부의 전략적 암호화폐 보유 계획이 확정될 경우 비트코인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비트코인은 전통 금융자산 대비 안전한 가치 저장 수단으로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와 같은 글로벌 경제 불안 요소를 고려할 때, BTC가 단기간 내 9만5,000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