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의원 리치 토레스(Ritchie Torres)와 톰 에머(Tom Emmer)가 ‘의회 암호화폐 코커스(Congressional Crypto Caucus)’를 결성한다. 이번 코커스의 목표는 암호화폐 친화적 정책을 추진하고 미국의 디지털 자산 및 블록체인 혁신을 선도하는 것이다. 토레스 의원은 3월 3일 자신의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코커스는 오바마 행정부 시절 설립된 ‘의회 블록체인 코커스(Congressional Blockchain Caucus)’의 연장선에 있다. 다만, 블록체인 기술 이해에 집중했던 기존 코커스와 달리, 새로운 암호화폐 코커스는 하원에서 진행 중인 스테이블코인 및 시장 구조 관련 법안 통과를 촉진하는 ‘표결 연합’ 역할을 할 예정이다.
현재 미 하원에서는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규제 틀을 마련하는 법안이 논의 중이다. 이 법안은 프렌치 힐(French Hill)과 브라이언 스타일(Bryan Steil) 하원의원이 지난 2월 7일 공동 발의했다. 또한, 맥신 워터스(Maxine Waters) 의원도 스테이블코인 법안을 적극 지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스타일 의원은 디지털 자산, 금융기술 및 인공지능 소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기존 FIT21 법안을 업그레이드한 시장 구조 법안도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24년 하원을 통과한 FIT21 법안은 암호화폐 규제 명확성을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토레스와 에머 의원은 오랜 기간 암호화폐 산업을 적극 지지해왔다. 토레스 의원은 FIT21 법안 투표 후 "이 법안은 디지털 자산 산업을 규제하고, 다음 FTX 사태를 막으며, 소비자를 보호하는 한편 미국이 금융 및 기술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유지하도록 돕는다"고 밝혔다.
한편, 에머 의원은 공화당 원내총무이자 디지털 자산 소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 재임 동안 미국이 암호화폐 혁신을 주도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번 암호화폐 코커스 출범 소식은 워싱턴 내 암호화폐 정책 변화 움직임과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같은 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XRP, 솔라나(SOL), 카르다노(ADA) 등을 포함한 미국 전략적 암호화폐 준비금 구축 계획을 발표했으며, 오는 3월 7일 첫 백악관 암호화폐 정상회의를 주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