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Honda)가 차기 시빅(Civic) 하이브리드 모델의 생산지를 멕시코에서 미국 인디애나로 변경할 계획이라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와 캐나다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대응으로 보인다.
혼다는 당초 멕시코 과나후아토 공장에서 새로운 시빅을 생산할 예정이었으나, 비용 상승으로 인해 인디애나와 캐나다에서 제조가 어려웠다는 이유로 멕시코를 선택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그러나 이번 관세 조치가 현실화할 경우 생산 비용이 크게 증가할 수 있어, 혼다는 미국 내 생산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혼다 관계자는 "우리 회사가 이와 관련한 공식 발표를 한 적은 없으며, 해당 보도에 대한 언급을 피하겠다"면서도 "우리는 2008년부터 인디애나 공장에서 시빅을 생산하고 있으며, 고객 수요와 시장 상황에 따라柔軟하게 지역별 생산을 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멕시코와 캐나다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하면서, fentanyl 밀수를 저지하거나 대폭 감소시키기 전까지는 해당 조치를 유지하겠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이번 관세가 제조업 일자리를 미국으로 되돌리고, 관세 수익을 통해 예산 균형을 맞추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혼다 주가는 지난 1년 동안 약 20% 하락세를 보였으며, 최근 닛산(Nissan)과의 합병 계획이 무산된 뒤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번 생산 지역 변경 소식이 시장에서 어떻게 반응할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