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INTC) 주가가 3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엔비디아(NVDA)와 브로드컴(AVGO)이 인텔의 반도체 생산 공정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이번 테스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인텔은 수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제조 계약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
인텔의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 부문은 지난해 134억 달러(약 19조 6,000억 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따라 타이완반도체제조(TSMC)와의 경쟁에서 뒤처진 상황이다. 로이터는 인텔이 자사의 18A 공정을 기반으로 실리콘 웨이퍼를 테스트하고 있다고 전하며, 이는 주요 반도체 설계 기업들이 공정을 검증하는 일반적인 절차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브로드컴이 지난해 진행한 첫 번째 테스트는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AMD 역시 인텔의 18A 공정 검토에 나섰으나, 직접적인 테스트 진행 여부는 불분명하다고 보도됐다. 현재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은 관련 논평을 거부했으며, 인텔과 AMD 역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번 테스트 진행 소식은 인텔이 미국 오하이오주에 건설 중인 반도체 생산 공장의 가동 시점을 2030년으로 4년 연기한다고 발표한 직후에 나왔다. 인텔 측은 시장 수요와 생산 일정 조정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인텔의 반도체 사업이 트럼프 행정부의 ‘국내 인공지능(AI) 반도체 산업 육성’ 기조에 따라 전략적 이점을 가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인텔은 TSMC를 포함한 여러 기업의 인수 가능성 대상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올해 들어 인텔 주가는 22% 상승했으며, 이날 장중 3% 넘게 올랐다. 다만, 여전히 1년 전 주가의 절반 수준에 머물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