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INTC)이 오하이오에서 진행 중인 반도체 제조 시설 두 곳의 개장을 2030년 이후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계획보다 최소 4년 늦춰진 일정이다.
나가 찬드라세카라ン(Naga Chandrasekaran) 인텔 글로벌 운영 총괄 책임자는 금요일 직원들에게 보낸 공개 서한에서 "미국 내 여러 사업장에서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있지만, 반도체 수요 및 시장 환경에 맞춰 생산일정을 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향후 고객 수요가 증가하면 건설 속도를 다시 높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인텔은 2022년 280억 달러(약 40조 8,800억 원)를 투입해 오하이오 원(Ohio One) 캠퍼스 프로젝트를 시작했으며, 초기 목표는 2025년까지 시설을 완공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후 2026년으로 연기되었고, 이번에 다시 2030~2031년까지 지연된 것이다.
이번 연기는 인텔의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을 둘러싼 인수 합병 가능성이 부상하는 가운데 나왔다. 최근 대만 반도체 제조업체 TSMC(TSM)가 투자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텔의 일부 또는 전체 팹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으며, 브로드컴(AVGO) 역시 인텔의 반도체 설계 및 마케팅 사업부 인수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발표 이후 인텔 주가는 정규 거래에서 약 3% 상승했으나, 시간 외 거래에서는 큰 변동이 없었다. 연간 기준으로는 약 50% 가까이 주가가 하락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