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규제 당국의 제재로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제동이 걸린 텔레그램이 자체 토큰 '그램(gram)'을 위한 데스크톱 버전 월렛을 공개했다.
텔레그램 측은 해당 앱을 "중개자나 은행 없이 직접 관리할 수 있는 월렛”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현재 텔레그램 공식 사이트에서 맥 OS, 윈도우, 리눅스 64bit 운영체제용 테스트 월렛 앱을 다운로드하고 월렛 키(key)를 받을 수 있다.
월렛에서 제공하는 24개 단어 비밀키(seed words)를 저장하고 결제 패스워드를 생성하면 그램을 주고받을 수 있다. 또한 특수 텔레그램 봇에서 5~20개 테스트넷 그램 토큰을 요청해 받아볼 수도 있다. 거래에는 1분가량이 소요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텔레그램은 지난해 비공개 토큰세일로 17억 달러를 모금하고, 3세대 블록체인 '텔레그램 오픈 네크워크(Telegram Open Network, TON)' 개발을 추진해왔다.
블록체인 메인넷 출시는 지난달 말로 예정돼 있었다. 9월에는 풀노드, 검증노드, 블록 익스플로러 코드를 공개하며 출시가 막바지에 이르렀음을 알렸지만, SEC에 갑작스럽게 피소되면서 난관에 부딪혔다.
당국은 그램을 미등록 증권으로 간주, 법원에 토큰 배분 중단을 요청한 상태다.
텔레그램은 출시를 내년 4월 말까지 연기하는 데 투자자 동의를 얻어냈으며, 내년 2월 18일과 29일 뉴욕에서 SEC와 만나 TON 적격성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