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의 긴급 중단 명령을 받은 메신저 텔레그램이 투자자들에게 블록체인 '텔레그램오픈네트워크(TON)'의 출시 연기 의사를 전달했다.
16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텔레그램은 투자자 이메일을 통해 TON 출시 기한을 다음해 4월 30일까지 늦추기 원한다고 밝혔다.
두 번의 ICO를 통해 17억 달러를 조달한 텔레그램은 이달 말일 출시를 예정했지만, 지난주 SEC가 갑작스럽게 '그램(Gram)'을 미등록 증권 혐의로 단속하면서 일정에 제동이 걸렸다.
투자자 서신에서 텔레그램은 "최근 SEC 소송으로 출시 일정을 맞추는 것이 불가능하게 됐다. 텔레그램은 SEC 법적 입장에 동의하지 않으며 이에 대해 적극 항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투자자에 "네트워크 출시 전 SEC 소송 문제를 해결하고 다른 정부기관과 작업할 수 있는 추가적인 시간을 갖기 위해 기한 연장을 제안한다"고 전했다.
출시일을 변경하려면 토큰을 대량 보유한 투자자들의 동의가 필요하다. 지난해 2월 투자 라운드 참여 그룹과 3월 투자 라운드 참여 그룹이 각각 이를 승인해야 한다.
텔레그램은 한 그룹만 동의하고, 다른 그룹은 동의하지 않고 구매 계약을 종료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이럴 경우, "네트워크 출시일에 발행·유통 그램 수가 줄어든다는 사실을 반영하기 위해 구매 계약 조건에 대한 제한적인 개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라운드 투자자들은 23일 전까지 연장 동의서에 서명해야 한다. 대다수가 찬성하지 않으면 계약은 종료되고 투자금 77%를 즉시 돌려받을 수 있다.
관련 공판은 24일 뉴욕에서 열린다. 텔레그램은 기업이 법률을 준수했으며, SEC 판단이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