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17억 달러 규모의 토큰세일을 진행한 텔레그램 그룹과 자회사 TON 발행업체에 대한 긴급 금지 명령을 내렸다.
11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SEC는 텔레그램의 미국 내 자체 토큰 그램(Gram) 판매 및 배포를 중단시키는 긴급 조치 및 금지 명령을 법원에 신청하였으며 이를 승인받았다고 발표했다.
스테파니 아바키안(Stephanie Avakian) SEC 집행부 공동국장은 "텔레그램이 미국 시장을 불법 판매 혐의가 있는 디지털 토큰으로 잠식하는 것을 막기 위한 긴급 조치"라고 설명했다. 텔레그램의 블록체인 네트워크는 이달 31일 가동 예정이었다.
SEC는 그램이 증권으로 분류됨에도 불구하고 판매 및 토큰 공개 절차를 당국에 등록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기관은 이들이 "그램 토큰 29억 개를 전 세계 초기 구매자 171명에게 할인가에 판매"했으며 "이중 10억 개가 미국 투자자 39명에 팔렸다"고 밝혔다.
아바키안 국장은 텔레그램이 "그램 토큰과 기업 운영에 관한 정보를 투자자에 제공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스티븐 페이킨(Steven Peikin) 공동국장은 "발행업체가 자체 상품을 암호화폐나 디지털 토큰으로 포장하더라도 연방 증권법을 피할 수 없다는 기관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 텔레그램은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오랜 공개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공모 이익을 얻고자 했다"고 밝혔다.
텔레그램은 지난해 3월 SEC에 제출한 문건에서 토큰세일을 통해 약 17억 달러를 모금했다고 주장했다.
텔레그램은 1년 넘게 TON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개발해 왔다. 하지만 지난달 네트워크 실행 코드만 공개하고 개발 작업을 대부분 기밀로 유지했다. 텔레그램은 이달 8일 공식 사이트 토큰 월렛 앱 서비스 약관에서 처음으로 TON 프로젝트를 공식 언급했다.
출시 전부터 그램에 대한 시장 반응은 이미 폭발적이다. 여러 암호화폐 거래소부터 OTC 데스크까지 토큰 지원 의사를 밝히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도 그램 토큰이 나오면 커스터디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SEC가 대형 ICO에 대한 단속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일 시총 7위 암호화폐 이오스 지원업체 블록원도 ICO에 대한 벌금형 처분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