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마스터카드·이베이 등 참여 보류 결정에 리프라협회 ‘흔들’

마스터카드, 비자, 이베이, 스트라이프, 메르카도 파고(Mercado Pago)가 모두 페이스북이 주도하는 리브라 프로젝트에서 하차했다.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는 이베이와 스트라이프가 정치적 압력을 이유로 리브라 프로젝트 참여를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4일 페이팔은 자체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겠다며 협회를 탈퇴했다.

마스터카드 대변인은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에 협회 탈퇴 의사를 밝혔다. 기업은 성명에서 "이번에 리브라협회 회원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전세계 금융 포괄성을 개선하기 위한 전략과 시도에는 집중해갈 것이다. 이러한 이니셔티브에 잠재적인 이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리브라의 시도를 계속 지켜볼 것"이라고 전했다.

비자 대변인도 코인데스크에 "비자는 현재 리브라협회에 합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기업은 리브라에 대한 평가를 계속해갈 것이라며, 최종 결정이 "필요한 모든 규제 개대를 완전히 충족시킬 수 있는 협회의 능력을 포함한 여러 요인을 기반으로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기업이 "잘 규제된 블록체인 기반 네트워크가 안전한 디지털 결제의 가치를 더 많은 사람과 지역, 특히 신흥시장과 개발도상국 시장으로 확대할 것으로 믿기 때문에 리브라에 꾸준히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베이 대변인은 파이낸셜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리브라협회의 비전을 존중하지만, 고객을 위한 '관리형 지불 경험'을 내놓는 데 더 집중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스트라이프 대변인도 탈퇴 의사를 공식화했다. 대변인은 스트라이프가 "전 세계 온라인 상거래의 접근성을 개선하는 프로젝트를 지지한다"며, "이러한 잠재력이 있는 리브라협회의 진행사항을 면밀히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기업은 "향후 협회와 재협력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아르헨티나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메르카도 파고(Mercado Pago)의 대변인은 프로젝트가 명확성을 더하면 이후 리브라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리브라협회는 다음 주 첫 공식 회의를 열고 정식으로 협회 헌장에 서명할 예정이다. 지난주 페이스북 대변인은 탈퇴 소식에도 회의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리브라협회 회원사로 공식 발표됐던 기업 28곳은 구속력이 없는 프로젝트 참여 의향서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더블록 보도에 따르면 우버, 리프트는 잔류를 결정했다. 코인데스크는 지난주 금요일 비영리기관 키바(Kiva), 머시코(Mercy Corps), 벤처기업 안드리센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 a16z), 암호화폐 커스터디 업체 앵커리지(Anchorage), 월렛제공업체 자포(Xapo)의 리브라협회 잔류 의사를 확인했다.

페이스북은 지난 6월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10억 명 이상의 사람들을 지원하기 위한 리브라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하지만 전 세계 정부와 규제 기관의 반대는 점차 거세지고 있다. 미국은 프로젝트 발표 직후부터 규제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프로젝트를 중단할 것을 요구해왔으며, 독일과 프랑스 재무부는 리브라의 진입 자체를 차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브라이언 샤츠 상원의원과 셰로드 브라운 상원의원은 스트레이프, 비자, 마스터카드에 서한을 보내 "리브라가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 끔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프로젝트에 참여하면 기업에 대한 규제 조치가 강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달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리브라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데이비드 마커스는 트위터를 통해 "정치적 압력이 거센 상황에서 리브라 관련 규제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합류 결정을 유보한 기업들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이어 "단기적으로 회원사 탈퇴는 안 좋은 소식이지만, 리브라의 운명을 단정짓지 말기 바란다"며, "이 정도 규모의 혁신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큰 압력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무언가가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토큰포스트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