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이 암호화폐 규제 방안을 준비하는 가운데 리브라가 야기할 잠재 리스크 확인 작업에 나섰다.
7일(현지시간) CNBC 보도에 따르면, 지난주 유럽연합집행위원회는 ‘리브라’ 프로젝트를 파악하기 위해 질의서를 전달, 페이스북과 리브라협회에 답변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8월 위원회는 협회가 시장을 과독점하여 공정한 경쟁을 방해할 것을 우려한다는 내용의 질의서를 보낸 바 있다.
이번 질의서에는 금융 안정성·자금세탁·프라이버시 리스크 등 새로운 질문들이 추가됐다. 위원회는 EU의 규제 방안, 신규 법률 필요성, 유럽연합 내 운영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 정부, 규제 당국은 24억 페이스북 이용자가 사용할 수 있는 암호화폐 리브라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요구하며 프로젝트를 압박하고 있다. 지난달, 리브라 대표자들은 26개 중앙은행 인사들과 직접 대면해 논의 자리를 가지기도 했다.
프랑스와 독일은 리브라가 국가 통화 주권을 위협한다며 수용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으며, 유럽 데이터 프라이버시 감독 기구는 리브라에서 사용되는 개인 정보와 금융 정보의 통합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지난주 미국 하원금융서비스위원회는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가 직접 리브라에 대해 증언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규제 압력이 커지는 가운데, 리브라 창립 회원사인 페이팔(PayPal)이 협회를 공식 탈퇴했다. 한 기업 관계자는 파이낸셜타임즈에 "페이스북이 자금세탁 등, 제기되는 규제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EU 질의서 사안에 대해, 리브라협회 정책·커뮤니케이션 수석 단테 디스파르테(Dante Disparte)는 성명을 통해 “협회는 이러한 공공 정책 토론 및 다양한 관계자 프로세스를 환영한다. 암호화폐의 경제·사회적 잠재력이 발휘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리브라협회는 금융 접근성이 없는 수십억 인구에 신속하고 비용이 저렴한 결제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것이다. 페이스북을 포함해 우버, 스포티파이 등 27개 회원사가 가입돼있으며, 다음 주 제네바에서 첫 미팅을 가질 예정이다. 협회는 지난주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1500개 기관이 프로젝트 참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