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자 결제업체 페이팔(PayPal)이 리브라협회를 탈퇴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비자, 마스터카드 등 다수의 협력사들도 리브라 지지를 철회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리브라 동맹이 시작부터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영국 경제 전문지 파이낸셜타임즈(FT)는 복수의 리브라협회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페이팔이 리브라 프로젝트에서 탈퇴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페이팔은 3일(현지시간) 규제당국의 반대에 어떻게 대처할지 논의하기 위해 워싱턴에서 개최된 협력사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페이팔 관계자는 "페이스북은 프로젝트에 대한 반발과 자금세탁 우려에 대해 충분히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며 "규제기관과의 사전 작업 역시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그는 "페이팔이 리브라 프로젝트의 초기에 함께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향후 프로젝트에 다시 합류할 의향이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앞서 지난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비자와 마스터카드 등 핵심 협력업체들이 프로젝트 참여를 재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기업은 규제기관의 정밀조사를 피하기 위해 리브라 프로젝트에 대한 공개 지지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프레드 켈리 비자 CEO는 지난 7월 "비자는 리브라에 가입할 의향이 있다는 구속력 없는 문서에 서명한 27개 회사 중 하나"라며 "가입 여부를 두고 논의를 진행 중이며, 리브라협회가 규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지 지켜보고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리브라 출시를 두고 각국 규제당국의 집중 견제 등 외부를 포함해 협회 내부에서도 잡음이 일자 리브라 측은 회원사 독려에 나섰다.
데이비드 마커스 리브라 총괄은 1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최근 다수 미디어가 리브라 프로젝트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지만 이 같은 반응은 이미 예견됐던 것"이라며 "조만간 리브라 협회 첫 파트너사를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대한 변화에는 언제나 어려움이 수반되며 용기가 필요하다"며 "리브라가 성공하기 위해 협력사의 진정한 응원과 지원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