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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등락 반복하는 엔화, 관망하는 일본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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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준 기자

2024.08.09 (금)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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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엔화가 최근 몇 년간 미일 간 금리차 확대로 인해 압박을 받아왔으나,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과 미국의 통화정책 완화 전망으로 최근 상승세로 전환됐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엔화는 2022년 초부터 달러 대비 20% 이상 가치가 하락해 올해 7월 3일 38년 만에 달러당 161.96엔까지 떨어졌다. 이에 일본 정부는 2022년 9월과 10월, 그리고 2024년 4월과 5월에 외환시장 개입을 실시했고, 7월 중순에도 추가 개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엔화 약세 추세는 일본은행이 7월 31일 금리 인상을 결정하고 미국의 통화정책 완화가 예상되면서 최근 며칠 사이 반전됐다. 일본은행의 매파적 움직임과 미국 경제 성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로 글로벌 주식 및 채권 시장이 요동쳤고, 엔화 차입 후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촉발됐다.

엔화의 변동성이 중요한 이유는 다른 중앙은행들이 차입 비용을 인상하는 동안에도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저렴한 자금 조달원을 제공해왔기 때문이다. 일본 당국은 과거에는 엔화 강세를 막기 위해 개입했으나, 2022년부터는 엔화 가치 방어를 위해 엔화를 매입하는 방향으로 전환했다.

엔화 약세의 주요 원인으로는 미국과 일본의 큰 금리 격차, 일본의 연료 및 원자재 수입 증가, 그리고 해외 생산 이전으로 인한 엔화 수요 감소 등이 꼽힌다. 일본은행이 금리를 급격히 인상하지 않는 이유는 경기 회복을 위협할 수 있고 국가 부채 비용 증가를 우려하기 때문이다.

엔화 약세는 수입 물가 상승으로 소매업체와 가계에 부담을 주지만, 수출기업의 이익 증가와 관광 산업 활성화 등의 긍정적 효과도 있다. 일본은행은 향후 경제 상황과 물가 동향을 주시하며 신중하게 통화정책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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