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쟁시장청(CMA)은 앤트로픽(Anthropic)과 구글(Google)의 관계에 대한 초기 조사를 시작했다.
31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알파벳(Alphabet) 자회사인 구글이 미국 인공지능(AI) 경쟁업체 앤트로픽에 여러 차례 투자를 한 후 영국 경쟁시장청(CMA)이 초기 조사를 시작했다. CMA는 이 파트너십이 "관련 합병 상황을 창출했는지"와 "영국 내 경쟁의 실질적인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리기 전에 이해관계자 및 기타 "관심 있는 당사자"에게 의견을 요청하고 있다.
앤트로픽은 2021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설립된 AI 시스템 개발 회사로, 안전성, 투명성, 위험 완화에 중점을 둔 공익 법인(PBC)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앤트로픽은 대규모 언어 모델(LLM)과 오픈AI(OpenAI)의 챗GPT(ChatGPT)나 구글의 바드(Bard)와 유사한 챗봇 클로드(Claude)를 개발하고 있다.
앤트로픽은 설립 이후 약 100억 달러를 조달했으며, 구글은 작년 초 3억 달러를 투자한 데 이어 또 다른 20억 달러를 투자했다. 그 외에도 아마존(Amazon) 등 유명 투자자들이 앤트로픽에 40억 달러를 투자했다.
이러한 활동은 규제 당국의 조사를 촉발했다. 빅 테크 기업들이 젊은 혁신가들에 대한 통제력을 확보하면서도 전면적인 인수보다 규제의 눈을 피하기 위한 새로운 인수합병(M&A) 접근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른바 준합병은 스타트업 창업자 및 기술 인재를 고용하거나 전략적 투자를 하는 방식을 포함할 수 있다.
CMA는 올해 4월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프랑스 스타트업 미스트랄 AI(Mistral AI) 투자와 같은 여러 거래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지만, 투자 규모로 인해 현재의 합병 규정에 따른 조사는 진행되지 않았다. CMA는 아마존의 앤트로픽과의 관계도 조사 중이며, 마이크로소프트와 챗GPT 제작사 오픈AI의 긴밀한 협력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도 곧 시작될 예정이다.
이달 초, CMA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이전에 투자했던 오픈AI의 경쟁업체 인플렉션 AI(Inflection AI)의 핵심 팀을 고용한 후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전면적인 규제 조사를 시작한다고 확인했다.
오늘부터 2024년 8월 13일까지 모든 이해관계자는 CMA에 의견을 제공할 수 있지만, 규제 당국이 공식적인 "1단계" 조사를 진행할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 이 결정은 구글이 스타트업에서 확보한 지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만약 구글의 투자 지분이 스타트업에 대한 실질적인 통제력을 제공하지 않는 소수 지분으로 간주된다면, CMA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미스트랄 AI 투자와 마찬가지로 이를 기각할 수 있다.
앤트로픽 대변인은 테크크런치에 보낸 성명에서 "CMA와 협력하여 구글의 투자와 상업적 협력에 대한 완전한 그림을 제공할 계획이다"며 "우리는 독립적인 회사이며 전략적 파트너십이나 투자자 관계가 우리의 기업 지배 구조 독립성이나 다른 파트너와 협력할 자유를 훼손하지 않는다. 앤트로픽의 독립성은 우리의 공익 사명과 고객에게 클로드를 제공하는 방식 모두에 있어 핵심 속성이다"고 말했다.
구글 대변인은 "세계에서 가장 개방적이고 혁신적인 AI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말하며, 구글 클라우드 사용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구글 대변인은 "앤트로픽은 여러 클라우드 제공업체를 사용할 수 있으며, 실제로 사용하고 있다. 우리는 독점 기술 권한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뉴스 속보를 실시간으로...토큰포스트 텔레그램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