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루나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 전 테라폼랩스 대표의 미국 송환이 결정됐다.
21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팝제다는 "이날 몬테네그로 고등법원이 권도형 전 대표를 미국으로 인도하기로 결정했다"면서 "한국의 범죄인 인도 요청은 기각했다"고 전했다.
테라폼랩스는 2022년 5월 무너진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 테라USD(UST)와 루나(LUNA)의 개발업체이다.
권도형 전 대표와 측근 한창준 전 CFO는 도피 생활을 하다가 2023년 3월 23일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코스타리카 위조 여권으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행 전세기에 탑승하려다 체포됐으며, 공문서위조 혐의로 재판을 받아 작년 6월 4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테라·루나 붕괴와 관련해 우리나라 검찰은 권도형 전 대표에 대해 증권사기·배임 등 5개 혐의를, 미국은 금융사기·시세조작 등 8개 혐의를 제기하며 범죄인 인도를 요구해왔다. 인도 청구서는 각각 3월 29일과 4월 3일에 전달됐다고 알려졌다.
법원은 2023년 말 범죄인 인도를 승인했지만 권도형 전 대표 측 항고 등으로 절차가 지연돼왔다. 인도 절차 지연으로, 관련 배심원 재판은 1월 29일에서 3월 말로 미뤄진 상태다.
권도형 전 대표 측 변호사는 미국이 아닌 한국 송환을 주장했으나 법원은 미국 송환을 결정했다. 이에 대한 근거는 공개되지 않았다.
6일 범죄인 인도 절차에 따라 한국으로 송환된 권도형 대표 측근인 한창준 전 테라폼랩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1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사기), 자본시장법 위반(사기적 부정거래), 전자금융거래법위반 등으로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