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폼랩스 설립자 권도형 측이 자신과 테라폼랩스에 대한 재판 일정을 연기해달라고 미국 법원에 요청했다.
11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권도형 측은 몬테네그로에서 다른 국가로 언제 송환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며 이에 따른 법원 불출석이 재판 결과에 불리할 수 있다며 재판 연기를 요청했다.
권도형 대표와 테라폼랩스 관련 재판은 오는 1월 말로 예정돼 있다.
한편, 권도형 대표 측은 "몬테네그로에서의 범죄인 인도 절차가 계획만큼 빠르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면서 "빠르면 2월이나 3월에야 미국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만약 법원이 재판 연기 요청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 "배심원단에게 불출석과 증언 불능이 부당하게 불이익을 주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지난해 5월 테라폼랩스가 개발한 테라·루나 붕괴로 400억 달러 규모의 생태계가 무너지면서 우리나라 검찰은 증권사기·배임 등 5개 혐의를, 미국은 금융사기·시세조작 등 8개 혐의를 제기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은 몬테네그로에 인도 청구서를 각각 작년 3월 29일과 4월 3일에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몬테네그로 항소법원은 법원은 작년 11월 말 권도형 대표의 한국 또는 미국으로의 범죄인 인도를 승인했지만, 권도형 대표가 이에 불복해 항소하고 법원이 절차상의 문제를 들어 재심을 명령하면서 인도 절차가 지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