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네그로에 수감돼 있는 권도형 테라폼랩스 창립자가 미국으로 송환될 예정이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 "안드레이 밀로비치 법무부 장관이 권도형 대표를 미국으로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관계자는 "이미 비공개 논의와 지난달 미 대사와의 회담에서 권도형 대표의 미국 인도 방침을 밝혔다"고 전했다.
권도형 대표와 측근 한모 씨는 지난 3월 23일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코스타리카 위조 여권으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행 전세기에 탑승하려다 체포됐다.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에서 공문서위조 혐의로 재판을 받아 올해 6월 4개월 징역형이 선고됐다.
법원은 지난달 말 권도형 대표의 한국 또는 미국으로의 범죄인 인도를 승인하고, 법무부 장관이 송환국을 최종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법무부 장관은 현지 인터뷰에서 송환국을 확정하지 않았짐나 "미국은 우리의 주요 외교 정책 파트너"라고 발언했다.
권도형 대표는 한국 송환을 원하고 있으며, 이달 6일에는 "법원의 범죄인인도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내용의 항고장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권도형 대표가 법원 결정에 불복하고 항소했기 때문에 관련 판결이 날 때까지 미국 인도 결정을 공식화하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5월 테라폼랩스가 개발한 테라·루나 붕괴로 400억 달러 규모의 생태계가 붕괴됐다.
관련해 우리나라 검찰은 증권사기·배임 등 5개 혐의를, 미국은 금융사기·시세조작 등 8개 혐의를 제기하고 있다. 각국 인도 청구서는 각각 3월 29일과 4월 3일 몬테네그로에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커뮤니티에서는 국내 투자자 피해 보상을 위해 한국에서 재판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과 최대 100년 이상의 형량이 선고될 수 있는 미국에서 재판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