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타리카 위조 여권을 사용하려다 몬테네그로에서 붙잡힌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해당 여권이 싱가포르에 있는 에이전시를 통해 취득한 것이라고 지난 16일(현지시간) 주장했다.
권 대표는 이날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지방법원에서 “친구가 추천한 싱가포르에 있는 에이전시를 통해 모든 서류를 작성해 코스타리카 여권을 받았다”며 “벨기에 여권은 다른 에이전시를 통해서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에이전시를 통해 그라나다 여권을 신청할 때는 거절당했고, 코스타리카 여권을 신청할 때는 신청이 받아들여졌기 때문에 의심할 이유가 없었다”며 “또한 신뢰할만한 친구가 추천해준 에이전시였기에 신뢰했다”고 밝혔다.
또한 “코스타리카 여권으로 전 세계를 여행했으며 만약 위조 여권이라고 의심했으면 여러 나라를 여행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런 이유로 여권의 진위에 대해서는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권 대표는 또 함께 붙잡힌 측근 한모 씨는 죄가 없다며 “위조 여권으로 처벌을 받게 되면 나만 받게 해달라”고 말했다. 한 씨 역시 “나는 권씨를 철저히 믿었고, 에이전시가 적법하게 처리할 것으로 믿었다”고 했다.
반면, 검사 측은 “적법한 기관에서 발행된 여권이 아니다”면서 “벨기에 여권은 이름도 다르고 생년월일도 다르다”며 “나쁜 의도로 여권을 만든 게 분명하다. 적법하게 처벌해달라”고 요구했다.
판결은 양쪽의 최후 변론이 끝난 뒤 오는 19일 오후 2시에 이뤄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