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네그로에서 위조 여권을 사용한 혐의로 체포돼 기소된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징역 4개월을 받았다.
19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에 있는 포드고리차 지방법원은 이날 권 대표와 그의 측근 한모 씨에 대해 각각 징역 4개월을 선고했다.
권 대표와 한 씨는 지난 3월 23일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코스타리카 위조 여권으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행 전세기에 탑승하려다 체포돼 공문서위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이들의 수하물에서는 벨기에 위조 여권과 신분증도 함께 발견됐다.
권 대표는 지난달 11일 첫 공판에서 코스타리카 여권은 적법하게 취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6일 두 번째 공판에서는 문제의 여권을 싱가포르에 있는 에이전시를 통해 취득했다며 위조 여권인 줄 몰랐다고 해명했다.
이같은 권 대표 측의 항변에도 법원은 인터폴 조회 결과 코스타리카 여권이 위조 여권으로 확인됨에 따라 유죄 판결을 내렸다.
몬테네그로 현지법에 따르면, 위조 여권 혐의가 유죄로 확정되면 석 달에서 최고 5년의 징역형이 선고된다. 법원은 "권 대표 등은 3월 23일부터 6월 15일까지 구금됐는데, 구금된 기간은 형량에 산입된다"고 설명했다.
기존 구금 기간을 포함하면 권 대표 등의 남은 형기는 한 달 남짓이다. 다만 고등법원이 이들에 대해 범죄인 인도 구금을 명령한 상태여서 당분간은 구치소를 떠자니 못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상급 법원인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은 지난 15일 권 대표 등에 대해 6개월간 범죄인 인도 구금을 명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