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폼랩스는 작년 5월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코인 '테라USD(UST)'의 붕괴가 대형 증권사 시타델의 조직적이고 의도적인 공격 때문이라며 증권사에 관련 자료를 요구하고 나섰다.
12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테라폼랩스는 플로리다 남부지방 법원에 "시타델 증권이 당시의 거래 자료를 제출하도록 강제해달라"고 요청했다.
테라는 알고리즘 방식을 통해 달러와 1:1로 가치를 연동한 스테이블코인이다. 작년 5월 달러 연동이 끊기는 '디페깅(depegging)' 현상이 발생, 1달러에서 0.02달러로 급락했다.
개발사 테라폼랩스는 테라의 알고리즘이 불안정했던 것이 아니라 제3자 시장 참여자의 의도적인 공매도 행위가 이 같은 붕괴를 야기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테라는 법원에 "시타델 증권이 관련된 비공개 자료를 제출하도록 강제해야 한다"면서 "해당 자료는 소송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으며 증권사에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당시 시타델, 블랙록 등 거대 금융회사들이 UST를 무너뜨렸다는 의혹이 있었지만 두 곳 모두 UST를 거래한 적이 없다며 이를 부인했다.
한편, 테라폼랩스는 켄 그리핀 시타델 수석이 UST에 대한 공매도를 진행할 의사가 있었음을 보여주는 자료가 있다면서 디스코드 채널 메시지를 제출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그리핀과 접촉했던 한 익명의 거래자는 '그들(시타델)이 '소로스 전략'을 통해 루나 UST를 없앨 것'이라고 말했다.
테라 개발사는 시타델 개입 사실이 확인되면 작년 2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테라폼랩스와 권도형 대표에 제기한 증권 사기 혐의를 상당 부분 방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