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지역 은행주 폭락에 은행권 위기 재점화...비트코인 4만3000달러 안정세

미국 지역 은행 주가의 하락으로 미국 은행권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재점화되는 가운데 비트코인(BTC)이 4만3000달러 부근에서 횡보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기준 뉴욕 커뮤니티 뱅코프(NYCB)의 주가는 한 주 동안 43% 가량 급락했다. 이날 하루에만 11% 하락하며 5.7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상업용 부동산 대출과 배당금 삭감에 따른 손실을 알렸던 지난 3월 저점과 비슷한 수준이다.

지역 은행 부문 실적을 추종하는 'KBW나스닥지역은행지수(KBR)'는 한 주 동안 7.25%가 빠졌다. 이날 하루 2.29%가 하락하며 3월 이후 최대 일간 낙폭을 기록했다.

지난 3월의 은행 위기 상황에서 크게 반등했던 비트코인은 미미한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일부 분석가들은 전통 은행권 위기가 비트코인의 가치 저장 특성을 다시 한 번 부각시킬 것이라고 낙관했다.

지난 3월 은행권 위기 속에 비트코인은 짧게 하락 반응하다가 2만 달러에서 3만 달러까지 급등하며 은행 시스템 문제에서 독립된 '안전 자산'이라는 인식을 남겼다. 이번에는 큰 상승 움직임 없이 4만2950달러선에서 횡보하고 있다.

대출 플랫폼 메이플 파이낸스의 자본시장·성장 책임자 퀸 톰슨은 연준이 31일 금리 결정 성명서에서 "미국 은행 시스템은 건전하고 탄력적이다"라는 문구가 삭제된 점에 주목했다.

연준은 지난 31일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면서 3월 은행권 위기 이후부터 성명서에 포함됐던 해당 문구를 삭제했다. 이를 통해 은행 리스크가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줄어들었고 금리인하가 급하지 않음을 시사했다.

그는 트위터(X)를 통해 "관련 문구 삭제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면서 "전통적인 안전 자산인 금이 미국 은행 주식에 비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트코인이 이렇게 느리게 반응하는 것에 놀랐다"면서도 "조심스럽게 상승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관련해 뉴스레터 운영자 노엘 애치슨은 "비트코인이 때로는 거시적인 위험 자산이 되기도 하고, 거시적 위험을 헤징하는 수단이 되기도 하는 매력적이고 혼란스러운 이중성을 가진다"고 평했다.

암호화폐 벤처캐피털 투자자 댄 타피에로는 "전통적인 가치 저장 수단은 서서히 약화되고 있다"면서 "상업용 부동산과 미국 현지 은행은 항상 부를 저장하는 안전자산으로 여겨졌으며 금, 예술품, 주식, 채권 등에 대한 대안은 거의 없었지만 이제 비트코인은 새로운 기술을 기반한 글로벌 가치 저장 수단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