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최대 투자은행 UBS가 경영위기에 빠진 크레디 스위스를 인수한 여파로 인력을 20~30% 감축한다.
2일(현지시간) UBS 고위 관계자는 “인수합병 후 자산 1조 6000억 달러(한화 약 2096조원), 직원 12만명 이상에 달하는 방대한 조직에 대한 경영 적정성 우려로 이 같은 인력감축이 불가피해졌다”고 설명했다.
UBS는 금융시스템 붕괴를 걱정한 스위스 정부의 주도로 크레디 스위스를 30억 스위스프랑(한화 4조 294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고위 관계자는 “UBS가 스위스에서만 1만 1000명 정도를 정리할 가능성이 크다”며 “UBS 미국 투자법인도 상당한 고용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크레디 스위스의 투자은행 부문의 통제권 대부분을 월스트리트의 마이클 클라인에게 양도하는 협상 타결이 임박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달 19일(현지시간) UBS는 2위 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를 인수를 결정 했다.
이날 스위스 정부와 스위스 국립은행은 기자회견을 통해 “스위스 연방 정부와 금융감독청(FINMA), 스위스 국립은행(SNB)의 지원 덕분에 UBS가 오늘 CS 인수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인수 총액은 32억3000만 달러(한화 약 4조원)로, CS의 모든 주주는 22.48주당 UBS 1주를 받게 된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CS의 위기가 글로벌 금융시스템 불안으로 이어질 것이라 우려를 모았던 CS가 급한 불은 끄게 됐다.
스위스 정부가 1000억 달러(한화 약 130조 9500억원)의 유동성 지원을 제공하는 등 세계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을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다.
SVB는 지역 은행이지만 CS는 글로벌 투자은행이여서 CS의 파산 여파가 전세계로 미치기 때문에 스위스 당국은 서둘러 UBS의 CS 인수 추진을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