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1위 은행인 UBS가 최근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2위 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를 인수하기로 했다.
19일(현지시간) 스위스 정부와 스위스 국립은행은 기자회견을 통해 “스위스 연방 정부와 금융감독청(FINMA), 스위스 국립은행(SNB)의 지원 덕분에 UBS가 오늘 CS 인수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인수 총액은 32억3000만 달러(한화 약 4조원)로, CS의 모든 주주는 22.48주당 UBS 1주를 받게 된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CS의 위기가 글로벌 금융시스템 불안으로 이어질 것이라 우려를 모았던 CS가 급한 불은 끄게 됐다.
스위스 정부가 1000억 달러(한화 약 130조9500억원)의 유동성 지원을 제공하는 등 세계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을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다.
SVB는 지역 은행이지만 CS는 글로벌 투자은행이여서 CS의 파산 여파가 전세계로 미치기 때문에 스위스 당국은 서둘러 UBS의 CS 인수 추진을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위스 정부는 UBS가 CS를 인수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을 막기 위해 90억 달러(한화 약 11조 7855억원) 이상을 제공할 것으로 밝혔다.
또 스위스중앙은행은 UBS에 1000억 달러(한화 약 131조원) 이상의 유동성을 제공할 예정이다.
토머스 조던 스위스 중앙은행 총재는 "CS가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은행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가능한 한 빨리 해결책을 찾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했다"며 "양사의 합병으로 위기가 진정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UBS는 전 세계적으로 약 7만4000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총자산은 1조1000억 달러(한화 약 1440조 4500억원) 이상이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파산 위기에 몰렸던 UBS는 중앙은행의 구제금융 등으로 위기를 넘기기도 했다.
이번 인수로 UBS는 규모면에서 세계 최고의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투자은행이 됐다.